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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MBC 주말 퀴즈 격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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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방송사의 이번 가을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생방송 퀴즈. KBS2 '생방송 퀴즈 크래프트' 와 MBC '생방송 퀴즈가 좋다' 가 그것. 공교롭게도 토요일 저녁 7시(첫방송 23일)에 맞붙게 돼 관심을 모은다.

본격 '쌍방향 방송' 을 선언한 '퀴즈 크래프트' 는 ARS 전화와 인터넷으로 각각 1만명씩 참가자를 받는 것이 특징이다.

모든 문제는 3지 선다로 출제되는데, 10문제를 연속으로 맞추면 3만원 상당의 도서상품권, 20문제는 10만원 상당의 전자상품권, 30문제면 장학금 50만원, 40문제는 2백만원이 지급된다.

만점인 50문제를 모두 맞추면 장학금 5백만원을 준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세대간 소통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10대가 자주 접하는 게임기 '댄스댄스 레볼루션' 이나 장년들이 잘 아는 원로 가수에 관한 문제를 함께 출제해 가족들이 힘을 모으도록 배려했다.

하지만 30문제 이상을 연속으로 맞춘 참가자의 경우 스튜디오에 직접 나와 문제를 풀어야 하므로 가족의 협조도 한계는 있는 셈이다.

또 '가장 좋아하는 축구선수는□' 등 정답이 없거나 여론조사형 문제가 출제돼 요즘 세태를 알아보기도 한다.

한편 '퀴즈가 좋다' 는 3명까지 팀을 구성해 참가할 수 있다.

제작진은 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대학원생에서 택시기사까지 연령과 계층을 다양하게 나눌 계획. 시사.상식.예술.역사.과학 등을 망라하는 출제 문제는 모두 12개. 1만원에서 출발해 문제를 맞출 때마다 상금이 2배씩 뛴다.

모두 맞추면 2천만원을 지급하며 이중 절반은 불우이웃 성금으로 활용된다.

특이한 점은 '찬스' 제도. 자신 없는 문제에 부닥칠 때 찬스를 이용하면 시청자들이 ARS전화로 어떤 답을 가장 많이 선택했는지를 볼 수 있다.

제작진은 문제 중 9개는 객관식이고 마지막 세 문제는 주관식으로 뒷쪽으로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진다고 귀띔했다.

12개 문제를 모두 맞추면 '퀴즈의 달인' 으로 불리게 되며 연말께 달인 중의 달인을 뽑는 '진검승부' 를 펼치게 된다.

'퀴즈 크래프트' 의 김현기 PD는 "시청자들의 지적 능력을 테스트하기 보다는 순발력과 다양한 상식을 알아보는 쪽으로 문제를 출제할 것" 이라고 밝혔다.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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