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취업기상도] 3. 금융업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지난해까지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원을 대폭 줄였던 금융업계가 올들어 증시와 경기가 호전되면서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나서고 있다.

외환위기 때 여유인력을 처리하느라 골머리를 앓았던 탓인지 많이 뽑기 보다 꼭 필요한 최소한의 인력을 충원하고 있어 전체 채용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은행이나 보험업계 보다 증권업계의 인력 수요가 더 많다.

◇ 얼마나 뽑나〓국민은행이 전문대졸 이상 학력의 여자 3백명을 뽑는 것을 비롯, LG화재.동원증권.대신증권 등이 1백명 이상을 뽑는다.

최근 신설한 제일투자신탁증권이 경력직 1백80명을 뽑은 데 이어 다음달에도 신입사원 60~1백여명을 뽑을 것을 검토 중이다.

이 회사와 대한투자신탁 등의 채용계획은 잠정적인 것이라 바뀔 수도 있다. 이밖에 제일투자신탁운용 등 일부 금융사들은 수시로 인력을 채용하고 있기 때문에 전화로 자주 확인하거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유심히 봐야 한다.

◇ 전형절차〓필기시험을 보는 곳은 거의 없다.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끝난다. 한빛증권.대한화재 등 상당수 회사는 추천서가 있어야만 지원할 수 있다.

따라서 학과 사무실이나 대학본부내 취업지원 부서를 부지런히 들락거리는 게 좋다. 40여명을 뽑을 예정인 한빛증권은 뽑을 인원의 4배수 정도의 원서를 돌릴 생각이다. 현대해상화재는 인터넷으로만 접수를 받는다. LG화재는 인터넷에서 서류를 다운받아 원서를 작성해야 한다. 본사에서는 입사원서를 배부하지 않는다.

◇ 유의할 점〓취업문이 상대적으로 좁은 인문사회계열은 전공제한을 거의 두지 않는 보험업계를 두드리는 게 좋다. 은행.증권.투자신탁업계도 전공제한 없이 응시생을 받지만 대부분 상경계나 법정계를 우대하는 분위기다. 서울증권은 아예 상대.법대 출신으로만 응시기회를 제한하고 있다.

금융관련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하는 곳도 있다. 동원증권은 투자상담사나 중권분석사 등의 자격증 소지자에게 가산점을 준다. LG증권의 경우는 실전모의 투자게임 경험이 있으면 유리하다.

가장 중요한 절차는 면접이다. 대개 실무진-임원 순으로 2차에 걸쳐 하는 곳이 많다. LG투자증권 관계자는 "뮤추얼펀드 등 최근에 등장한 상품이나 용어를 물어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할 것" 을 주문했다.

보험업계는 보험관련 상식을 숙지해야 한다. 최근의 국내외 시장동향이나 전망 등에 대해 나름대로 정리해둘 필요도 있다. 한국투자신탁 이성기 차장은 "면접관으로부터 모르는 질문을 받을 경우 얼버무리는 것보다 솔직하게 모른다고 하되 '모르지만 열심히 배우겠다' 는 식으로 자신감과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는 게 좋다" 고 권고했다.

신성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