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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6500억에 매각 협상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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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해외 재무적 투자자 2~3곳과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매각 대금은 약 6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쌍용자동차의 박영태 공동관리인(사장)은 16일 인천시 영종도 하얏트 리젠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에서는 현실적으로 매각이 어려워 해외 재무적 투자자와 초보적 협상을 하고 있다”며 “매각 대금은 청산배당률보다 높아야 하기 때문에 이를 계산해 보면 6500억원 이상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현재 1조2300억원의 채무가 있다. 매각 기준 금액은 여기에다 청산배당률(53%)을 곱하기 때문에 총 6500억원 이상이 돼야 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쌍용차를 인수하려면 이 금액 중 절반 정도인 3000억∼4000억원을 현금(유상증자 대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나머지는 쌍용차의 자산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빌리면 된다. 사실상 현금 3000억원 이상만 있으면 쌍용차 인수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일부 언론에서 폴크스바겐이 쌍용차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은 오보”라며 “현재 국내외 자동차 및 관련 회사들은 매각 협상 대상자 중에 없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재무 출신으로 상하이차 매각 및 법정관리 등을 주도해 온 재무통이다.

한편 쌍용차는 이날 중장기 비전 발표회를 하고 신차 출시 계획을 내놨다. 내년 6월 말 가솔린 및 디젤 2.0L 엔진을 단 C200을 출시하고 2011년 이후 렉스턴과 액티언의 후속인 D200과 Q200, 소형 CUV인 X100 등을 내놓겠다는 야심이다. 내년 판매는 내수 4만5000대, 수출 4만 대 등 총 8만5000대를 목표로 잡았다. 지난달 회생계획안 제출 때 제시한 6만9000대보다 많은 숫자다.

또 쌍용차는 이날 2010년형 체어맨W를 출시했다. 국내 처음으로 벤츠에서 개발한 4륜구동 시스템을 달았다. 월 1000대 판매를 목표로 정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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