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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강동면 오수관로 매설 市의회서 예산 전액삭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포항시와 경주시가 형산강 상류인 경주시 강동면 유금리 삼성임대아파트(9백60가구)의 오수관로 매설을 놓고 또다시 마찰을 빚고 있다.

경주시의회는 19일 열린 임시회에서 시가 삼성아파트에서 4㎞ 떨어진 유강 제2정수장 취수보 아래까지 오수관로를 매설하기 위해 2회 추경예산에 편성한 사업비 1억5천만원 전액을 삭감했다.

의회는 "향후 강동면 유금리에 아파트가 추가 건설될 경우 오수관로를 또 묻어야 할 우려가 있다" 며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경주시의회의 예산삭감으로 포항시가 경주시와 협력해 내년 4월까지 이 지역에 오수관로를 묻기로 한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하루 2천1백t의 생활오수가 아파트에서 1차 정화처리 된 뒤 그대로 형산강에 유입되게 된 것.

포항시와 의회는 "경주시와 의회가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해 형산강수질 보호대책이 반쪽에 그치게 됐고 포항시민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 며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경북도에 중재를 요청, 오수관로 공동매설 방안 등을 추진중이다. 포항.경주시는 지난 8월 이 지역 오수관로 매설 사업비 4억원 중 포항시가 2억5천만원, 경주시가 1억5천만원을 공동부담키로 합의했었다.

이 합의는 포항시민들에게 공급되는 수돗물 원수의 절반을 차지하는 형산강 수질 보호를 위해 포항시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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