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와 경주시가 형산강 상류인 경주시 강동면 유금리 삼성임대아파트(9백60가구)의 오수관로 매설을 놓고 또다시 마찰을 빚고 있다.
경주시의회는 19일 열린 임시회에서 시가 삼성아파트에서 4㎞ 떨어진 유강 제2정수장 취수보 아래까지 오수관로를 매설하기 위해 2회 추경예산에 편성한 사업비 1억5천만원 전액을 삭감했다.
의회는 "향후 강동면 유금리에 아파트가 추가 건설될 경우 오수관로를 또 묻어야 할 우려가 있다" 며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경주시의회의 예산삭감으로 포항시가 경주시와 협력해 내년 4월까지 이 지역에 오수관로를 묻기로 한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하루 2천1백t의 생활오수가 아파트에서 1차 정화처리 된 뒤 그대로 형산강에 유입되게 된 것.
포항시와 의회는 "경주시와 의회가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해 형산강수질 보호대책이 반쪽에 그치게 됐고 포항시민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 며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경북도에 중재를 요청, 오수관로 공동매설 방안 등을 추진중이다. 포항.경주시는 지난 8월 이 지역 오수관로 매설 사업비 4억원 중 포항시가 2억5천만원, 경주시가 1억5천만원을 공동부담키로 합의했었다.
이 합의는 포항시민들에게 공급되는 수돗물 원수의 절반을 차지하는 형산강 수질 보호를 위해 포항시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황선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