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왕립미술학교에서 공부한 올라퍼 엘리아슨(42)은 북유럽 대자연의 풍광을 현대미술로 승화시켜왔다. 건축가, 과학자, 기술자들과의 다양한 협업으로 만들어낸 각종 기계장치를 이용해 유사자연(artificial nature)을 창조해 온 것. 자연의 일부를 실내에 재현함으로써 그는 관객들에게 문명과 자연의 조우라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2003년 런던 테이트모던 터빈홀에 초대형 인공태양을 설치한 ‘날씨 프로젝트’에는 2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몰렸다. 또 뉴욕의 이스트 강을 따라 설치된 초대형 인공폭포 ‘뉴욕시 폭포 프로젝트’(2008) 등 다양한 공공미술 작업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캔버스 위에 가시광선의 스펙트럼을 표현한 대형 유화 작품을 비롯해 빛과 공간, 색채를 주제로 하는 10여 점이 관람객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