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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상징꽃 토종 외면…서울등 4곳만 채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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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지자체의 상징화나 상징나무 등이 일부에 편중돼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토종보다는 외래종이 더 대접을 받고 있어 우리 것, 우리문화 바로알기 운동의 흐름에 역행한다는 비판의 소리도 높다.

18일 황토현문화연구소(소장 辛正一)에 따르면 전국 2백36개 광역·기초단체의 상징꽃을 분석한 결과 개나리는 50곳, 철쭉 40곳, 목련 21곳, 장미 19곳, 동백은 18곳의 지자체에서 상징꽃으로 채택돼 있다.

16개 광역시.도 중 토종을 채택하고 있는 곳은 서울.경기(개나리), 광주.강원도(철쭉 )등 4곳에 불과하다.

또 전체 상징꽃 33종 가운데 우리 나라의 자생꽃은 15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외래꽃인 것으로 분석됐다.

경북.전북의 상징꽃(도꽃)은 멕시코가 원산지인 백일홍이다. 인천.대전은 북아메리카에서 건너온 튤립이다. 반면 찔레꽃·바람꽃·금강초롱·금낭화·패랭이꽃 등 우리 땅에서 자라는 꽃들은 어느 지역에서도 지정받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 상징나무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은행나무(80곳)가 가장 많고 느티나무 (30곳), 잣나무·동백나무(각각 9곳)이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나무 중의 나무로 치는 참나무나 이팝나무 등은 찾아 볼 길이 없다.

새의 경우 농작물과 전신주에 피해를 입혀 골머리를 앓는 까치가 지자체 80곳 이상에서 상징새로 대접받고 있다. 이 밖에 비둘기는 50여곳, 갈매기는 20여곳에서 지정돼 있다. 또한 대부분의 초.중.고교에서도 장미나 다알리아·백합 등 외래꽃을 학교꽃으로 채택,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우리 꽃에 대한 무시.편견을 심어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辛소장은 "지역특성에 맞는 우리 꽃과 나무, 새를 상징물로 만들어 21세기 문화관광시대에 접목시켜 나가는 운동을 펼쳐야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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