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대외원조법안 거부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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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워싱턴〓김종수 특파원]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8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지원금을 포함한 1백26억달러 규모의 대외원조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고 공화당이 주도하는 의회에서 통과된 다른 지출법안들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대외원조법안의 삭감은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에 이어 미국의 신고립주의에서 나타난 커다란 사건으로 보았기 때문에 오늘 아침 거부했다" 고 밝혔다.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클린턴 대통령이 다른 지출법안들에 대해서도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과 의회는 1일부터 시작된 2000 회계연도의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해 3주일짜리 임시예산을 편성했으나 상원의 CTBT 비준안 부결로 양측의 갈등이 더욱 첨예화된 가운데 지출법안 거부가 잇따를 경우 대치 정국은 장기화하고 예산의 파행 운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그러나 대외원조법안을 비토하면서 공화당 의회 지도자들과의 백악관 회동을 제의했고 공화당도 일단 수락함으로써 양측이 대화의 길은 열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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