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클릭] "반도체 빅딜은 실패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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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8일 재정경제부 국정감사에선 정부 재벌개혁 작업의 '꽃' 으로 불려온 '빅딜(대규모 사업교환)' 이 집중적으로 비판받았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재경부를 상대로 구체적 사례를 들어가며 빅딜이 실패로 끝났고 오히려 경제를 약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중복투자를 이유로 불과 몇 개월 전에 빅딜이 이뤄진 반도체산업의 경우 지금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는 등 시장수요 예측도 제대로 못한 졸속이었다" (나오연 의원), "대우가 극도의 경영위기에 있던 지난 4월 삼성차를 인수시키려 한 것은 대우에 대한 명백한 특혜였다" (김재천 의원)등의 지적이 나왔다.

羅의원은 삼성차를 부실한 대우그룹에 넘기려했던 빅딜의 실패가 대우의 유동성 위기와 영남지역경제 파탄을 초래했다고 꼬집었다.

金의원은 빅딜이 이뤄진 정유.반도체 산업의 경우 현대정유와 현대전자가 각각 한화에너지와 LG반도체를 인수하는 등 '현대를 위한 빅딜' 이었다고 비판. '역(逆)빅딜론' 도 나왔다.

대우차의 삼성차 인수가 실패로 끝난 마당에 차라리 삼성차가 대우차를 인수하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것. 정우택(鄭宇澤.자민련)의원은 최근 거론되는 미국 GM사의 대우.쌍용.삼성차 패키지 인수 가능성을 작게 평가하면서 "기존 공장활용 측면에서 삼성차가 대우차를 인수하는 역빅딜을 진지하게 검토하라" 고 촉구했다.

그러나 강봉균(康奉均)재경부장관은 빅딜 실패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역빅딜론에 대해 '시장과 업계가 알아서 할 일' 이란 원론을 고수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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