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제 아직 유효"…JP 대전찾아 텃밭 민심달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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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내년 총선을 향한 김종필(金鍾泌.JP)총리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16일에는 대전을 찾았다.

명목상 '제1회 국무총리배 아마바둑대회' 참석이 이유지만 실은 '내각제 유보' 등으로 동요하는 충청민심 달래기 성격이 짙다.

그래서 JP는 이날 대전.충남지역 기관장.유지 4백여명과 가진 만찬에서 "내각제는 포기한 일이 없으며 한번 시도하다 좀 유보한 것 뿐" 이라고 '내각제 유효' 를 강조했다.

"이를 두고 우리 동료들이 설왕설래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내각제는 자민련의 목적이며 계속 밀고나갈 것" 이라고 다짐했다. 'JP〓내각제 포기' 라며 충청권을 파고드는 김용환(金龍煥)의원을 의식한 발언이다.

金총리는 갈등설이 불거진 박태준(朴泰俊)총재에 대해서는 다독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朴총재가 당론을 규합하면 어떤 당론이든 거기에 따르겠다" 고 말했다.

"당에 가면 朴총재 밑으로 갈 것" 이라고 말해 JP의 당 복귀 이후 용도폐기를 우려하는 朴총재측의 불안감을 해소시키려고 했다.

이같은 언행을 종합해 볼 때 JP는 안방격인 대전.충남과 자민련을 수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판단을 한 인상이다.

행사 참석자들은 金총리의 발언 뒤 "총리의 건강을 위하여" "자민련 만세" 등의 열띤 구호로 JP를 고무시켰다.

그러나 JP의 이같은 집안단속이 얼마나 효과를 가져다 줄지는 아직 두고 봐야 할 대목이 많다. 한 예로 이날 만찬모임엔 김용환.이인구(李麟求).강창희(姜昌熙).김칠환(金七煥)의원 등 '독자노선 그룹' 이 불참했다.

JP는 이에 앞서 열린 국무총리배 바둑대회에서 국민회의 이인제(李仁濟)당무위원과 자민련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의 대국을 2시간 동안 옆에서 끝까지 지켜봤다.

이 지역 총선 출마를 모색하는 李위원에 대한 이같은 '배려' 의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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