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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GO 밀레니엄 선언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우리는 새 천년을 목전에 두고 ▶90년대에 개최된 유엔세계대회들에서 시작된 과업들의 지속적인 추진▶21세기를 위한 공동의 비전 전개▶이의 실현을 위한 우리 NGO들의 집합적인 에너지와 경험들의 매개 등 과제를 수행키 위해 서울에 모였습니다.

◇ 새 천년의 도전〓우리는 심각하고 상호 연관된 수많은 도전에 직면하면서 새 천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평화와 정의, 그리고 빈곤 퇴치를 위한 투쟁의 선봉장으로서 NGO들은 점증하는 폭력과 무력갈등, 광범위한 인권침해, 그리고 수십억명으로 추산되는 최저 생존수단을 보장받지 못하는 인구의 급증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일상적으로 접하고 있습니다.

진보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세계화는 지역적 가치와 문화를 훼손시키고 빈부의 격차를 심화시키며 도시와 농촌지역의 수많은 사람들을 주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무제한적 자유시장을 통해 경제성장만을 달성하려는 단 한가지 목표는 다수 국가의 경제를 위태롭게 하고 빈곤을 가속화시키며 인간가치를 좀먹고 자연환경을 파괴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수십년간 이러한 해악들을 제기하는데 헌신한 민중운동과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NGO들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 있어왔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서울대회에서는 상호 관련있는 많은 주제들을 고찰했고 21세기를 위한 공통의 비전을 선언했으며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행동들에 관해 합의했습니다.

◇ 우리의 비전〓우리들이 전망하는 세계는 ▶바로 인간중심적.민주주의적이고, 인간이 스스로 주인이 되며▶모든 사회가 정의.평등.존엄.만인의 다양성과 인권에 대한 존중을 중추로 삼고▶유엔헌장 원칙대로 평화와 인간안보가 군비, 갈등과 전쟁을 대체하는 세계다.

▶또 남녀노소가 모든 차원에서 진정한 평등을 공유하고▶국가의 힘이 군사력이나 국민소득이 아닌 자국민들을 위한 자유, 인간안보, 양질의 삶과 교육, 주거와 건강을 기꺼이 보장하고 지구공동사회를 위해 타국과 적극 협력하려는 의사에 의해 결정되며▶세계화와 경제성장이 사회발전, 지속가능한 환경, 그리고 전 인류의 복지를 위해 활용되는 세계다.

이와 함께 ▶과학과 기술이 윤리.도덕적 가치에 기여하고▶모든 성인이 아동의 존중.보호.교육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이 가르치는 교훈과 솔선수범이 비폭력과 인권의 근원이 되며▶토착민.노인.청소년.장애인.농촌주민.기타 소외된 사람들의 주장이 정책과 의사결정에 반영되고▶인간의 욕구가 생물학적 다양성과 지구환경을 존중하고 세대간의 평등과 정의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충족되는 세계입니다.

우리는 이같은 당면과제가 어렵고 복잡함에도 불구하고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들이 NGO들과 손잡고 함께 나아간다면 더욱 잘 이뤄내고 신속한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 요구사항

정부들에:▶90년대 유엔세계대회들에서 채택됐던 합의들과 기존 국제협정.규약의 철저한 집행▶효율적 정부활동의 합법적인 동반자로서, 공공이익의 대변자로서 NGO 역할의 철저한 존중▶NGO부문의 성장.발전을 위한 환경의 창조.강화

유엔에:▶최근 이룩된 NGO와의 동반자 관계 심화, NGO가 유엔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모든 기회의 제공▶세계평화와 모든 사람들의 발전을 위해 더욱 창조적.효율적 역할의 수행

각국의 NGO들에:▶NGO간 동반자 관계의 심화.확대, 공통 목적 추구를 위해 자원.경험.에너지의 공유▶자율성과 독립을 보존하며 정부.유엔과 비판.건설적인 동반자 관계하에서 활동 전개▶윤리적 성실성.투명성.신뢰성의 최고수준 확보, 자신들의 정통성과 힘의 원천인 가치와 이상의 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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