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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미국차의 반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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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개선된 품질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재무장한 미국 수입차의 반격이 이달부터 시작된다.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됐던 마무리 품질과 인테리어 소재에 공을 들인 모델들이다.연비도 크게 개선됐다. 대표적인 게 포드 토러스와 GM 캐딜락 SRX·CTS왜건이다.

포드코리아는 19일 3000만원대 대형차인 토러스를 내놓는다. 이 차는 현대차 대형차 수준의 인테리어 소재를 사용하고 마무리도 기존 미국차답지 않게 꼼꼼하게 다듬었다. 고급형 모델에는 고급 수입차에 들어간 옵션이 대폭 달렸다. 5m가 넘는 우람한 크기에 다이내믹한 디자인으로 유럽차 느낌을 준다. 최대 267마력을 내는 3.5L V6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얹었다. 공인 연비는 8.7㎞/L. 가격은 국산 고급차를 겨냥했다. 기본형이 3700만원, 고급형이 4300만원이다. 정재희 사장은 “신형 토러스는 고급 사양을 기본으로 장착한 데다 인테리어 재질감도 뛰어나다”며 “가격 대비 가치가 높아 현대차 제네시스 고객의 상당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돋보이는 기능은 운전석 마사지 시트다. 운전자의 근육 피로를 덜어주도록 포드가 개발한 마사지 전용 시트는 허리와 허벅지 부분에 있는 7개의 공기 쿠션을 이용해 엉덩이·허리 부분을 마사지할 수 있다. 마사지 시트는 통상 1억원대 수입차에만 달려 있는 고급 옵션이다. 오토하이빔은 특정 거리에서 마주 오는 차의 전조등 불빛과 앞차의 후미등을 감지해 하이빔을 자동으로 로빔으로 낮춰준다. 야간 통행이 뜸한 고속도로 주행에 용이한 기능이다. 강성도 규소 합금 철강을 사용해 기존 강철보다 4~5배 튼튼하게 보강했다. 운전대에서 변속기를 조작할 수 있는 패들 시프트와 약 180m 앞까지 차의 운행 상황을 레이더로 모니터링해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기본으로 달렸다.

GM코리아는 다음 달 2개의 캐딜락 신모델을 내놓는다. 럭셔리 SUV인 뉴 SRX는 최대 265마력을 내는 신형 3.0L V6 직분사 엔진과 상시 4륜구동(AWD) 시스템을 달았다. 기존 모델에 비해 연비가 15% 이상 개선된 게 특징. 외관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를 느낄 수 있는 ‘에지 룩’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전자제어 4륜구동 시스템은 엔진 동력을 앞뒤는 물론, 후륜 좌우바퀴까지 배분해 눈길에서도 탁월한 접지력을 발휘한다.

시사주간지 타임에 의해 ‘2010년 가장 멋진 신차 중 하나’로 선정된 CTS스포츠 왜건은 최고 265마력을 내는 3.0L V6 직분사 엔진을 달았다. 공인 연비는 9.0㎞/L에 달한다. 트렁크가 열릴 때 높이 설정이 가능한 파워 리프트 게이트를 기본으로 달았다. 뒷좌석을 접으면 자전거 2, 3대를 넣을 수 있는 적재공간이 마련된다. 이 차는 내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발표될 ‘올해의 차’ 최종 15개 후보에 기아차 쏘울과 함께 올랐다. 이 밖에 실속 내장으로 4000만원대 후반으로 가격을 내린 CTS 3.0 세단도 함께 나온다. 장재준 사장은 “CTS왜건과 SRX는 차별화한 가격대와 디자인으로 월 100대 이상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폴크스바겐의 2.0 TDI 디젤 엔진을 단 세브링 디젤 판매에 주력한다. 연비가 15.2㎞/L로 중형 수입 세단 가운데 가장 좋다. 깔끔한 마무리와 럭셔리한 가죽 시트 재질이 돋보인다. 가격은 3920만원.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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