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마오쩌둥, 부인 총서기 임명 기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홍콩〓진세근 특파원]중국 전 국가주석 마오쩌둥(毛澤東)이 아내 장칭(江靑)을 당 총서기에 임명하려 기도한 비밀문건이 발견됐다고 홍콩의 영자지 스탠더드가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중국 공안당국이 당 부주석과 비밀경찰 총수, 주석궁 경비사령관을 지낸 고(故) 왕둥싱(王東興) 자택을 급습해 毛주석과 관련된 56건의 비밀파일과 문서.녹음 테이프를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비밀 문건들은 毛가 직접 구술하고 측근에 의해 녹취된 것들이다.

신문은 毛 사망 후 23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추종자들이 잠재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는 당지도부의 판단에 따라 가택수색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비밀 문건에는 毛전주석이 아내를 당 총서기에 임명하려 했으며 장칭이 국가주석직이나 총리, 중앙군사위 위원장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또 毛는 수십년간 정치적 동반자였던 저우언라이(周恩來)총리가 자신의 정책에 숱하게 제동을 거는 등 적어도 10여차례 배신했다는 점을 들어 후계자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王은 76년 9월 毛가 사망한 뒤 장칭을 비롯한 4인방을 체포하는 데 공을 세웠으며 당 중앙위원회 판공실 주임으로서 당 사료실을 장악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는 또 毛주석을 도와 린뱌오(林彪)국방부장을 몰락시키는 데에도 공헌했으나 덩샤오핑(鄧小平)의 복권에는 반대해 비난을 받아 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