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클릭] "私財출연 따라 편법상속"여야의원 삼성에 집중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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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삼성그룹이 국회 정무위원들로부터 난타당했다. 8일 공정거래위 국감장에서다.

김영선(金映宣.한나라당), 김민석(金民錫).이석현(李錫玄.이상 국민회의)의원 등은 삼성에버랜드가 삼성생명 대주주로 부상하는 과정에서의 주식변동 상황 등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의원들은 이건희(李健熙)회장이 삼성차 부채 해결을 위해 삼성생명 보유 지분 20%를 사재로 출연한 이후 삼성에버랜드가 삼성생명의 최대주주가 됐기 때문에 삼성에버랜드의 최대주주인 李회장의 장남 재용씨가 사실상 삼성생명을 지배하게 됐다는 논리를 폈다.

또 삼성생명이 삼성그룹 21개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고, 이 지분이 발행주식 총수의 4.4%라는 점을 들어 "재용씨는 지금 당장이라도 삼성 총수가 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고 주장했다.

김영선 의원은 "편법.탈법 상속" 이라고 했고, 김원길(金元吉)의원은 "삼성은 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싼 가격에 사고 팔거나 사모 전환사채 등을 이용해 부(富)의 부당한 이전과 비정상적인 후계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고 꼬집었다.

이석현 의원은 "재용씨가 별다른 제약도 없이 부당한 방법을 통해 총수 지분을 확보하는데 이르기까지 어떤 조치를 취했느냐" 며 전윤철(田允喆)공정거래위원장을 몰아붙였다.

한편 현 정부 들어 실시된 공정위의 네차례 부당내부거래 조사에서 모두 적발된 삼성생명에 대해서도 의원들은 집중적인 질문공세를 폈다.

김영선 의원 등은 "삼성생명은 부당내부거래를 통해 고객들에게 피해를 줬다" 면서 "언제까지 삼성그룹의 돈줄 노릇을 할 계획인가" 라고 따졌다.

증인으로 나온 배정충 삼성생명 사장과 허택학 에버랜드 사장 등 삼성 관계자들은 답변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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