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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드러난 파병부대] 합참의장이 위성통해 지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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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9일 '한국군 평화유지단' 부대 창설식을 시작으로 동티모르 파병 준비가 본격화한다.

부대 명칭은 '상록수부대(동티모르)' 로 결정했다. 국방부는 당초 대대 규모이던 부대 구성을 보다 큰 규모인 '단(團)' 으로 편성했다.

특전사 3공수여단 참모장인 박인철 대령(육사 34기)을 단장으로 흑룡부대원 2백1명과 의무.공병.통신 등 지원요원 1백72명, 지휘.본부요원 46명 등 모두 4백19명으로 이뤄진다.

상록수부대는 이미 지난 20일부터 전술훈련을 실시 중이고, 다음달 1일부터는 현지문화와 인사말 등 기본 소양교육을 받게 된다.

또 파상풍.장티푸스 등 예방접종도 마쳤다. 국방부는 우선 30일께 선발대 50명을 C-130 군 수송기편으로 호주 타운스빌의 호주군 3보병여단으로 보내 1주일간 교육한 뒤 동티모르 현지에 파견한다는 계획이다.

동티모르는 차량이 좌측운행을 하는 데다 보건.위생상 문제, 다혈질의 민족성 등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 사항이 많아 현지적응 교육은 가장 신경을 쓰는 대목이다.

이어 본대는 다음달 4일과 11일 두차례로 나눠 선발대와 같은 경로로 투입된다.

현지에서 사용할 장비는 K-288 장갑차 17대, 81㎜ 박격포 2문, 60㎜ 박격포 3문과 굴착기.견인차.덤프 등이다.

우리 병력은 동티모르 다국적군(Interfet.6개국 5천3백명)에 편입되지만 작전수행에 비교적 자율성을 갖는다.

유엔 안보리는 작전권을 호주 정부에 맡겼으며, 호주 국방장관은 이를 다시 다국적군에 위임해 다국적군 사령관이 호주군.한국군.기타 다국적군을 지휘하게 돼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박인철 단장은 호주군 사령관의 대략적인 지침을 받기는 하지만 우리 합참의장의 지시를 통해 치안유지 등 독립적 작전임무를 수행한다" 고 설명했다.

합참본부(서울)와 현지간 연락은 해사(海事)위성 등 별도 통신장비를 이용한다.

파견요원의 하루 수당은 31~63달러(일병~대령.약 3만7천~7만5천원). 부상할 경우에 대비해 응급치료와 본국(한국)후송 계획이 마련돼 있고, 만약 사망자가 생길 경우 월 보수의 36배를 지급한다.

3개월로 잡힌 파병기간 중 필요한 예산은 51억원에 달할 것으로 군 당국은 추산하고 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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