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신상정보 알아내 땅사라는 전화 떨떠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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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최근 들어 부동산 정보회사라며 투자를 권유하는 전화가 하루에도 두세차례씩 집으로 걸려온다.

부동산 정보회사측은 강원도나 제주도 땅을 지금 사두면 몇배는 쉽게 남길 수 있다는 등 유혹의 말을 늘어놓는다.

관심이 없다든가, 여유자금이 없다고 해도 끈질기게 얘기를 해서 짜증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내가 돈이 없어 투자를 못한다고 하자 그 정도의 돈도 없냐며 무안을 주기도 했다.

며칠 전에 받은 전화는 섬뜩하기까지 했다. 전화를 받는 내 이름과 관련된 정보를 정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에 대한 정보를 어떻게 알았는가 캐물어보니 "전에 창업박람회에 참석해 응모한 적 있죠" 하면서 거기서 알았다며 "동창회 명부 같은 데서도 알게 됐다" 고 덧붙여 말하기도 했다.

요즘 사생활 노출로 인한 피해가 많다는 얘기를 듣고난 후 솔직히 좀 불안하고 기분이 좋지않았다. 전화를 통한 마케팅도 좋지만 상대방에게 기분 나쁘지 않을 정도까지에서 끝맺어야 할 것이다. 또한 무분별한 정보노출도 지양돼야 할 것이다.

최윤정 <서울 노원구 상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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