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올림픽 복싱] 조석환 동메달…남북 복싱대결 무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남북한의 복싱 결승 맞대결은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준결승전에서 한국의 조석환은 졌고, 북한의 김성국은 승리 축배를 들었다.

조석환은 27일(한국시간) 아테네 페리스테리 올림픽 복싱홀에서 벌어진 페더급(57㎏ 이하급) 준결승에서 알렉세이 티츠첸코(러시아)에게 25-45의 판정패를 당해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3~4위전이 없는 복싱 규정에 따라 조석환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 북한의 김성국(右)이 페더급 준결승전에서 독일의 비탈리 타이베르트에게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날리고 있다. [아테네 AP=연합]

경기 시작과 함께 티츠첸코에게 레프트 훅을 맞고 먼저 점수를 내준 조석환은 안면을 무방비로 내주면서 티츠첸코에게 맞서다 라이트 스트레이트 등을 허용, 5-14로 뒤진 채 1라운드를 마쳤다.

조석환은 2, 3라운드에도 결정타를 맞히지 못하고 한 점을 올리면 두 점을 내주는 식으로 티츠첸코에게 몰렸다. 결국 3라운드 종반 16-35까지 점수가 벌어지면서 RSC패를 당할 위기에 몰렸다. 3라운드까지는 양 선수의 점수 차가 20점으로 벌어지면 RSC가 적용된다. 조석환은 4라운드에서 필사적으로 반격했으나 지능적으로 시간을 끌면서 간간이 안면을 노린 티츠첸코에게 점수를 더 허용하면서 20점 차로 완패했다.

직전에 벌어진 김성국-비탈리 타이베르트(독일)의 준결승전에서는 김성국이 29-24 판정승을 거뒀다. 김성국은 긴 리치를 이용, 레프트 잽으로 타이베르트를 견제하면서 라이트 훅과 라이트 스트레이트로 차분히 점수를 쌓아 승리를 따냈다. 김성국은 조석환을 꺾은 알렉세이 티츠첸코와 28일 이번 대회 북한의 첫 금메달이 걸린 결승전을 치른다.

아테네=특별취재팀

***아테네 올림픽 특별취재팀
◆스포츠부=허진석 차장, 성백유.정영재.김종문 기자
◆사진부=최승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