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의 복싱 결승 맞대결은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준결승전에서 한국의 조석환은 졌고, 북한의 김성국은 승리 축배를 들었다.
조석환은 27일(한국시간) 아테네 페리스테리 올림픽 복싱홀에서 벌어진 페더급(57㎏ 이하급) 준결승에서 알렉세이 티츠첸코(러시아)에게 25-45의 판정패를 당해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3~4위전이 없는 복싱 규정에 따라 조석환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 북한의 김성국(右)이 페더급 준결승전에서 독일의 비탈리 타이베르트에게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날리고 있다. [아테네 AP=연합]
경기 시작과 함께 티츠첸코에게 레프트 훅을 맞고 먼저 점수를 내준 조석환은 안면을 무방비로 내주면서 티츠첸코에게 맞서다 라이트 스트레이트 등을 허용, 5-14로 뒤진 채 1라운드를 마쳤다.
조석환은 2, 3라운드에도 결정타를 맞히지 못하고 한 점을 올리면 두 점을 내주는 식으로 티츠첸코에게 몰렸다. 결국 3라운드 종반 16-35까지 점수가 벌어지면서 RSC패를 당할 위기에 몰렸다. 3라운드까지는 양 선수의 점수 차가 20점으로 벌어지면 RSC가 적용된다. 조석환은 4라운드에서 필사적으로 반격했으나 지능적으로 시간을 끌면서 간간이 안면을 노린 티츠첸코에게 점수를 더 허용하면서 20점 차로 완패했다.
직전에 벌어진 김성국-비탈리 타이베르트(독일)의 준결승전에서는 김성국이 29-24 판정승을 거뒀다. 김성국은 긴 리치를 이용, 레프트 잽으로 타이베르트를 견제하면서 라이트 훅과 라이트 스트레이트로 차분히 점수를 쌓아 승리를 따냈다. 김성국은 조석환을 꺾은 알렉세이 티츠첸코와 28일 이번 대회 북한의 첫 금메달이 걸린 결승전을 치른다.
아테네=특별취재팀
***아테네 올림픽 특별취재팀
◆스포츠부=허진석 차장, 성백유.정영재.김종문 기자
◆사진부=최승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