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법원장.감사원장 지명…정치권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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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최종영 대법원장 지명자와 이종남 감사원장 지명자에 대해 한나라당은 16일 공식적인 인물평을 일단 내놓지 않았다.

이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무산된 데 대한 유감 표시로 이를 대신했다.

당직자 회의가 끝난 뒤 장광근 (張光根) 부대변인은 "대통령 선거 공약이었던 인사청문회를 정부.여당이 수용하지 않고 대법원장.감사원장을 일방적으로 지명한 것은 유감" 이라며 "지금이라도 검증절차가 필요하다" 고 성명서를 냈다.

한 당직자는 "김대중 대통령이 이번 인선에서 호남 출신을 배려하지 않고, 지역안배를 한 것은 내년 총선에 대비한 조치인 것 같다" 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대법원장과 감사원장 임명동의를 위한 20일의 국회 표결에 참여할지 여부는 확정짓지 않았다.

현재로선 인사청문회 무산에 대한 항의표시로 표결거부.퇴장의 방법이 고려되고 있다.

당일 의원총회에서 최종 방침을 정하기로 했다.

반면 여당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했다.

국민회의 이영일 (李榮一) 대변인은 "양심적이고 청렴한 법관으로 명성을 날린 崔전대법관과 명 수사검사 출신으로 법과 행정실무에 달통한 李전법무장관이 지명된 것은 매우 잘된 인사" 라고 했다.

자민련 이양희 (李良熙) 대변인도 "국민화합을 위해 지역안배를 고려한 적절한 인사" 라고 평가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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