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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흐름] 美 저물가·日 무역흑자가 '촉매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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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미국의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과 일본 엔화 움직임에 따라 세계 증시가 혼조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달초 다우지수 11, 000포인트대를 회복한 미 증시는 다음달 5일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B) 공개시장위원회 (FOMC)에서 금리 추가 인상을 결정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오는15일 발표되는 8월중 소비자물가지수 (CPI) 는 금리 정책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는데, 분석가들은 7월 (0.3%상승) 과 같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퍼스트 유니온 캐피털 마켓의 수석분석가 데이빗 오르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에서 인플레 우려가 없는 것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커 주가는 이번주중 11, 400까지 상승이 기대된다" 고 말했다.

기업들의 3분기 기업실적 발표 싯점이 다가오는 것도 호재. 시장분석가 아서 호건은 "대다수 기업들의 실적 호전이 예상되면서 특히 기술관련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상승이 이뤄질 것" 이라고 내다봤다.

엔화 추이도 이번주 세계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엔화 가치는 9일 일본 경제기획청이 발표한 2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2% (연율 0.9%) 성장으로 나타나자 뉴욕 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1백7엔대까지 진입했고, 이에 따라 도쿄증시의 닛케이 지수는 9일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10일 일본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달러당 1백8엔대로 물러서기는 했지만 엔화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데다 미국도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일 무역역조 시정을 위해 엔고를 용인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이런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로렌스 서머스 미 재무장관은 10일 "외환시장을 관리하는 것이 반드시 옳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며 엔고를 저지하기 위해 일본 정부와 동조개입할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13일 발표되는 일본의 국제무역수지도 큰 폭의 대미 흑자가 예상되는 만큼 엔고 추세는 계속 이어지고 이는 특히 한국 등 아시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지난9일 2년7개월여만에 북해산 브랜트유가 배럴당 23달러선을 넘어서는 등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전세계 증시의 불안 요소로 꼽힌다.

한편 영국 증시는 지난8일 중앙은행이 금리를 연5%에서 연5. 25%로 전격 인상한 충격을 얼마만큼 소화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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