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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뇌성마비도 유전되나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문> 어려서부터 뇌성마비 진단을 받은 장애인입니다. 결혼한 누나가 쌍둥이를 임신했는데 혹시 저처럼 뇌성마비로 태어나지 않을지 걱정돼 편지를 씁니다. 뇌성마비의 유전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요. (울산 22세 K).

<답> 뇌성마비란 태아기 때 혹은 출산 전후에 뇌손상을 받아 운동.언어.인지능력 등에 장애가 생긴 상태인데 뇌손상이 '진행하지는 않는 병' 입니다. 치료가 주로 환자 상태에 따른 재활치료.특수교육인 이유도 이 때문이죠.

K씨는 뇌성마비가 된 원인을 알고 계신가요? 출산시 산소부족이나 외상에 의한 뇌손상, 태아기 때 자궁 내 감염, 신생아기 때 심한 황달로 뇌가 손상을 입은 것이죠. 발생률은 태어나는 아이 1천명당 2~4명 정도예요. 원인에서 보듯 의학적으로 뇌성마비는 유전되는 병이 아닙니다.

그런데 환자나 보호자 중엔 어떤 이유에서건 뇌의 이상으로 장애가 있을 때 막연히 뇌성마비 환자로 알고 지내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실제로 뇌성마비로 알고 있던 환자 중 정밀검사를 해보면 선천성 대사성 질환.뇌의 기형 등으로 밝혀지기도 해요.

선천성 대사성 질환으로 뇌손상이 온 경우라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해요. 뇌 기형 중엔 수술을 해야할 경우도 있습니다.

조카의 건강이 걱정될 땐 먼저 K씨가 서울중앙병원.아주대병원 등의 유전학클리닉에서 검사를 받아 유전병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 보세요. 건강한 아이의 출산엔 산모건강과 정기적인 산전검진이 가장 중요하답니다.

황세희 기자

◇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문의내용을 생활과학부 팩스 (02 - 751 - 5627) 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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