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휴대폰 일곱차례나 바꿨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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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사업상 휴대폰을 많이 사용하는 017 이용자다.

지난달 L사의 휴대폰 단말기를 새로 구입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말썽을 부렸다.

다른 지역에선 잘 되다가도 집 근처에만 오면 '통화불능' 이라는 메시지가 뜨는 것이다.

제품에 의심이 들어 L서비스센터를 찾아갔더니 단말기를 바꿔주었다.

그러나 바꾼 휴대폰 단말기도 여전히 통화불능 상태가 계속돼 무려 여섯차례나 단말기를 바꾸는 고역을 치렀다.

그사이 혹시나 전파흐름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어 017 기술지원팀에 일곱번이나 전화 문의했다.

그러나 담당자는 "기지국은 양호하니 단말기 문제일 것" 이라는 일관된 답변만 들었다.

어쩔 수 없이 통화가 잘된다는 다른 회사 단말기를 새로 구입했지만 여전히 통화불능이 계속됐다.

단말기에는 문제가 없다는 확신이 섰기 때문에 다시 본사에 전화를 걸었다.

1주일 뒤 본사에서는 "011 이동통신사 기지국에서 주파수 할당을 잘못해 장애가 생겼다" 고 얘기해주는 것이었다.

결국 단말기에는 문제가 전혀 없고 이동통신사의 전파흐름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한달간 휴대폰을 일곱번이나 바꾸고 여기저기 전화를 해댄 나의 모든 노력에 비해 너무 허탈한 결과였다.

처음에 제대로 확인만 했어도 그렇게 헛된 고생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동통신사 측은 가입자수 늘리기에만 열중할 게 아니라 기존 가입자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우정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소사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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