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플루토늄 수송 저지 숀 버니 그린피스 정책담당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일본이 앞으로 80여회에 걸쳐 플루토늄 해상수송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이번 시범 수송을 어떻게든 막아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 수송도 저지할 수 있습니다. "

지난달 29일 13명의 환경운동가들과 함께 아틱선라이즈호를 타고 부산항에 입항한 세계적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숀 버니 (32.영국) 정책담당관은 3일 "일본의 플루토늄 수송선이 지난 7월 21일 프랑스를 출발해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사이를 지나 현재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 며 "만일 수송 중 사고가 나면 엄청난 환경피해가 따를 것" 이라고 우려했다.

국제적인 환경문제에 대한 캠페인을 조성하는 일을 맡고 있는 버니는 2일 일본 영사관을 찾아 플루토늄 수송 항의시위를 벌인 데 이어 3일에는 부산지역 어민.시민단체와 함께 부산 목도 앞바다에서 대대적인 해상 캠페인을 벌였다.

"간사이 (關西) 지방과 규슈 (九州) 지방 등 일 동해연안에 밀집된 핵발전소에서 플루토늄을 재처리해 핵연료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일본은 2010년까지 플루토늄 해상수송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플루토늄 수송선의 대한해협 통과여부에 대해 공식입장도 확인해 주지 않고 있어요. "

그는 심각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한 어떠한 사전 협의나 정보교환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 정부와 시민단체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고 전하면서 "그린피스는 북유럽.남아메리카.뉴질랜드 등과 연대해 일본의 플루토늄 수송을 막을 것" 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들 일행은 6일까지 부산에 머무르며 선박 일반공개 등 환경운동에 대한 홍보활동을 한 뒤 일본 규슈 하카타 (博田) 항에 입항, 한달 정도 있으면서 일본 환경단체들과 공동으로 플루토늄 수송 규탄대회를 벌일 계획이다.

부산 = 김관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