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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TV 가이드] 스토킹·살인 … 막 가는 투명인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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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면

'투명인간이 된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TV 오락 프로그램에서 곧잘 등장하는 질문이다. 이 친숙한 소재를 흥행 귀재 폴 버호벤 감독은 악당 투명인간의 SF 공포극으로 엮어냈다.

1990년 '토탈 리콜'에서 사실적인 특수효과로 신선한 충격을 줬던 버호벤 감독. '로보캅' '스타쉽 트루퍼스'에서 기발한 SF로 관객의 기대치를 만족시켰던 그답게 영화는 도입부부터 관객의 시선을 강하게 빨아들인다.

컴퓨터 그래픽의 특수효과로 정상 인간을 투명인간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 장면은 압권이다.

붉은 주사액이 온몸으로 퍼지자 육체가 녹아내리듯 사라지는 혈관.신체장기.골격의 묘사가 워낙 사실적이어서 마치 현실에서 일어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온 버호벤 식 특수효과다.

실험용 고릴라로 투명인간 실험에 성공한 카인(케빈 베이컨)은 국방부의 명령을 어기고 자신이 직접 실험대에 오른다. 결과는 성공. 하지만 그 뒤 인간으로 돌아오는 데 실패하면서 카인은 엇나가기 시작한다. 동료 린다(엘리자베스 슈)를 스토킹하고 평소 흠모하던 옆집 여인을 강간하는 등 마성을 드러내고 마는 것. 급기야 프로젝트 자체를 은폐하기 위해 동료들까지 살해한다. 2000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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