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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미디어렙 자회사 설립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MBC가 7일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에 “자회사로 독자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회사)을 설립하겠다”고 보고했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올해 말까지 현행 방송광고공사(KOBACO) 외에 민영 미디어렙 제도가 도입되는 것과 관련해서다. 국회 미디어법 통과 당시 공영-민영방송 여부 논란에 휩싸였던 MBC가 사실상 민영 미디어렙 설립 입장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방문진에 따르면 MBC는 이사회 보고에서 “각 방송사가 독자 광고회사를 설립하고, 지분도 51% 이상으로 소유권을 보장받는 방안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 법안과 같은 내용이다. 또 “지상파 방송 광고뿐만 아니라 케이블방송 등의 광고도 끼워팔 수 있도록 하는 크로스미디어 판매(교차 판매)도 허용돼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날 보고에서 김종국 MBC 기획조정실장은 “공영을 할 경우 SBS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염려하고 있다”며 “(민영 미디어렙에 반대하는) 지역MBC와도 이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MBC는 공영 미디어렙을 선택해도 민영 미디어렙과 차별적인 규제를 받아선 안 되며, 방송사의 자율적인 광고영업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MBC안대로 독자 미디어렙이 설립되면 자회사인 미디어렙을 통해 직접 지상파뿐 아니라 MBC드라마넷·ESPN 등 5개 케이블채널의 광고 판매를 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광고 의존도가 높아져 민영화 논쟁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

이상복·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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