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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증가는 질병의 '바로미터'…BMI를 줄이세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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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정상체중은 건강 지표다.

실제로 체중변화는 질병의 적신호인 경우가 많다.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 (NEJM) 최신호는 미국 하바드의대 부속 브링엄 앤드 우먼즈 병원 내과 월터 윌렛 교수팀이 건강한 체중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글을 실어 눈길을 끈다.

정상보다 몸무게가 더 나가는 것은 체내 지방이 증가한 탓. 체내 지방증가는 당뇨병 (2형).성인 심장병 (협심증.심근경색증 등 관상동맥질환).담석증.고혈압 등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문제다.

체중감소도 역시 좋지 않은 징조. 암.만성 폐질환.심장병.알콜중독 등 심각한 질병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체중이 어느 범위인지 알고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첫째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은 체중 (㎏) 을 키의 제곱 (㎡) 으로 나눈 체질량지수 (BMI) 를 측정하는 법. 35세 이전엔 19~25가 정상이며 이후론 21~27이 정상범위다.

통계적으로 75세까진 이 BMI지수가 증가할수록 남.녀 모두 사망할 확률이 늘어난다 . 질병 역시 BMI지수와 비례해 증가한다 .예컨대 BMI지수가 26일 경우 21일 때에 비해 성인심장병에 걸릴 가능성은 여성이 2배, 남성이 1.5배나 많아진다.

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도 여성은 8배, 남성은 4배나 되며 담석증.고혈압 위험도 남녀 모두 2~3배 증가한다.

또 체내 지방축적은 폐경후 유방암. 자궁내막암.대장암.신장암 등 암 발생은 물론, 불임.뇌졸중.관절염 같은 질병에도 걸리기 쉽다.

나이들면서 몸무게가 늘어나는 것은 어떨까. 통상 성인 체중이 완성되는 시기는 여성은 18세, 남성은 20세다.

대부분 이 시기까지는 정상체중을 유지하다 이후부터 체중이 늘어나게 되는데 보디빌딩 등 근육강화운동을 특별히 하지 않는 한 체중증가의 주 원인은 지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윌렛 교수는 "50세 이후엔 근육이 줄면서 지방으로 채워지기 때문에 체중이 늘어나지 않더라도 배를 중심으로 체지방이 증가한다" 고 들려준다.

체중변화가 없는데도 나이가 들면서 허리 둘레가 굵어지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허리 둘레와 엉덩이 둘레의 바람직한 비율은 허리 둘레를 엉덩이 둘레로 나누어 남성은 0.95이하, 여성은 0.8이하. 예컨대 엉덩이 둘레가 35인치인 여성은 허리둘레가 28이하라야 한다.

이 비율이 1.0을 넘을 땐 고지혈증.고혈압 등 성인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늘어난다.

윌렛 교수는 "건강을 위해 성인들은 정기적으로 체중을 측정해 정상범위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만일 성인이 된 후 체중이 4~5㎏이상 혹은 허리둘레가 2인치 (약5㎝) 이상 증가했을 땐 의사와 상담해 다이어트와 운동처방을 받아 이전 체중으로 돌려야 한다" 고 강조한다.

한편 강북삼성병원 비만클리닉 박용우 (朴用雨) 교수는 "우리나라사람은 서양인에 비해 키와 골격이 작기 때문에 비만이나 과체중 기준수치를 좀 더 낮게 잡는게 좋다" 며 "통상 BMI 23이상, 허리둘레는 여성80㎝이상, 남성90㎝이상일 땐 의사와 상담해 다이어트와 운동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고 들려준다.

◇ BMI란 = 체중 (㎏) 을 키 (m) 의 제곱으로 나눈것.

황세희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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