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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뚝 선 쌍둥이 빌딩 … 한국철도 중심지로 거듭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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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대전시의 랜드마크로 부상한 코레일(왼쪽)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쌍둥이 빌딩. 이 빌딩은 28층으로 높이는 150m다. [코레일 제공]

대전시 동구 소제동 대전역 구내에는 최근 150m 높이의 쌍둥이 빌딩이 들어섰다.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대전에서 가장 높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드문 데다 워낙 높아 대전 시내 어디서든지 쉽게 눈에 띈다. 지난달 18일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입주를 마친 철도 공동 신사옥이다.

철도 공동 신사옥 준공으로 대전이 우리나라 철도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1899년 9월 18일 경인선 노량진∼제물포역 33.2㎞ 구간에 우리나라 최초의 열차가 운행된 지 110년 만이다. 허준영 코레일 사장은 “철도 공동 신사옥이 대전의 랜드마크”라며 “대한민국 철도는 앞으로 대전을 중심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옥 2개 건물은 2만3507㎡의 터에 지하 4층, 지상 28층(연면적 11만1366㎡)규모로 지었다. 사업비 2037억원을 투입, 2006년 12월 착공해 34개월 만에 완공됐다. 건물에는 두 기관의 사무실과 철도교통관제실·철도산업정보센터·철도공안사무소 등 철도 관련 부대시설이 입주했다. 코레일과 철도공단이 한 개 빌딩씩을 사용하고 있다. 

코레일은 신사옥 입주를 계기로 지난해 3조6000억원이던 매출 규모를 2012년까지 5조10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럴 경우 영업 흑자는 1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코레일 측은 자전거 열차 등 테마열차를 확대 운영하고 전철을 이용한 관광레저 사업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역세권 사업 매출비중을 현재 2.3%에서 2012년에는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10년 안에 시속 400㎞/h의 신형 고속열차를 도입하는 등 인프라도 대폭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 대전국제우주대회와 전국체전 기간에는 서울 용산역에서 서대전역까지 운행하는 ‘대전우주열차’를 운행한다. 

철도 공동 신사옥의 건립은 대전시에 많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역 주변은 2020년까지 뉴타운식으로 개발돼 비즈니스·명품 쇼핑·문화 중심으로 바뀐다. 대전시는 이를 위한 ‘대전역세권 재정비 촉진계획’을 5월 말 결정·고시했다. 재정비 대상 지역은 대전역을 중심으로 한 동구 삼성·소제·신안·정동 일대 88만7000㎡다. 시는 이 지역을 대전 신도심과 연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대전역을 중심으로 각종 회의를 유치할 수 있는 중소 규모의 컨벤션센터 단지와 호텔촌도 만들기로 했다. 철도 관련 전문학원·의료복지시설·문화관람집회시설·특목고도 민간자본을 유치해 조성할 방침이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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