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은 한여름이 비수기. 그러나 올해는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라면이 잘팔리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라면업체들이 기발한 아이디어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여름 시장' 을 뜨겁게 달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야쿠르트가 시판에 나선 '팔도 짜장면' 은 가루형태의 수프를 섞는 것이 아니라 진짜 자장을 부어 만드는 것. 값도 5백원으로 기존의 ▶농심 짜파게티 ▶삼양 짜짜로니 ▶오뚜기 짜장파티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업체는 또 수프의 건더기를 훨씬 크게 하고 면발에 발아 현미를 첨가해 영양가를 높인 '푸짐한 왕라면' 도 내놓았다. 4백50원.
빙그레도 종이 용기의 '매운콩 컵라면' 을 내놓아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의 폴리스틸렌 용기에 비해 종이컵은 잘 식지 않고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는다는게 빙그레 측의 설명. 7백50원. 빙그레는 매운콩 컵라면에 김치를 묶어 판매할 예정이다.
동원산업도 지난달 말 종이컵 용기의 '동원라우동' 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생면이며, 끓는 물만 넣으면 즉석에서 먹을 수 있다. 1천3백원.
오뚜기가 시판하고 있는 용기라면인 '애니타임' 은 폴리플로필렌으로 만들어 전자레인지로 조리해도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도록 했다. 1천원. 또 이 업체는 일종의 과자 라면인 '뿌셔뿌셔' 를 내놓았다.
생 라면에다 수프를 뿌려 먹는 제품으로 7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라면과자를 떠오르게 한다. 불고기.피자 맛 두 종류가 있다. 3백50원.
고현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