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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완' 오로스코 최다등판 신기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여가수 제니스 이안은 종달새보다 달콤한 목소리로 "제시!" 를 불렀다.

1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홈구장 캠든야드. '종달새' 유니폼을 입은 제시 오로스코 (42)가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 4만명이 넘는 관중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오로스코의 등판은 1천72경기째. 데니스 에커슬리 (은퇴)가 보유한 메이저리그 투수부문 최다경기 출장 기록을 깨고 역대 최고의 '철완' 으로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 오로스코는 78년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이래 6개 팀을 거치면서 역대 최다경기 출장 대기록을 세웠다.

82년까지는 선발투수였지만 이후 왼손타자 상대 원포인트 릴리프 전문으로 변신하면서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했고 이 때문에 20년 넘게 메이저리그에서 필요한 투수로 버틸 수 있었다. 오로스코는 오리올스와 내년까지 계약이 보장돼 있다.

그의 소감은 철완답게 "손끝을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던지겠다" 였다.

국내 프로야구 투수부문 최다출장 기록은 김용수 (LG)가 17일까지 5백75경기에 등판한 것이 최다기록이다.

일본은 전설의 4백승 투수 가네다 마사이치 (전 요미우리) 의 9백44경기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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