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프런티어] 채권형 뮤추얼펀드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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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증권시장이 출렁거리면서 주식에는 전혀 손대지 않고 채권에만 집중 투자하는 채권형 뮤추얼펀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뮤추얼펀드 전문회사인 미래에셋과 SEI에셋코리아가 지난 16일부터 채권형 뮤추얼펀드의 판매에 들어간데 이어 교보투자신탁운용도 조만간 채권형 뮤추얼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들 펀드는 기존 부실채권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다는 점이 강점이다. 최근 대우 채권문제에서 볼 수 있듯 기존 공사채형 수익증권은 자칫 고객 모르게 부실 채권이 들어가 있을 위험성이 있다. 반면 뮤추얼펀드는 비교적 투명하게 운용되기 때문에 부실 위험이 적은 편이다.

◇ 기존 상품과의 차이점 = 지금까지 채권형 상품은 투자신탁이나 증권사가 판매하는 공사채형 수익증권이 대부분이었다. 채권에 주로 투자한다는 점에서 공사채형 수익증권이나 채권형 뮤추얼펀드는 매우 비슷하다.

그러나 수익증권은 급하게 돈이 필요한 경우 만기 전에 중도 환매가 가능하지만 뮤추얼펀드는 만기 전에 돈을 찾을 수 없는 점이 다르다.

중도환매 가능성 면에서는 수익증권이 유리하지만 운용의 투명성은 뮤추얼펀드가 유리하다.

뮤추얼펀드는 고객이 주주의 자격으로 감시할 수 있기 때문에 운용회사가 고객 모르게 부실 채권을 끼워넣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뮤추얼펀드는 금리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되는 채권 시가평가제가 적용된다.

앞으로 금리가 오르면 채권값이 싸지기 때문에 펀드의 수익률은 내려가고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값이 비싸져서 수익률이 올라가게 된다. 수익증권이 대부분 오는 2000년 6월말까지 시가평가제 적용을 받지 않는 것과 대조적이다.

◇ 발매중인 상품 = 미래에셋은 5천억원 규모의 '미래에셋 클린 채권형1호' 를 오는 9월6일까지 삼성증권 창구에서 판매한다.

3백만원 이상 50만원 단위로 투자할 수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국공채와 신용등급 A이상의 우량 회사채에만 투자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SEI에셋코리아도 2천억원 규모의 'SEI안정형 채권펀드' 를 오는 26일까지 삼성.LG증권에서 판매중이다. 일반 채권은 물론이고 전환사채 등 주식형 채권이나 국내 기업의 해외채권 등에도 투자할 방침이다. 만기는 2년이고 최저 가입금액은 3천만원이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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