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 위원장은 이날 부방위 간부들에게 "앞으로 부방위가 할 일이 많은데 먼저 가게 돼 미안하다"고 인사했을 뿐 공식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퇴임식을 했다. 이 때문에 이 위원장의 사퇴에 어떤 배경이 있는지 주목받고 있다.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고비처가 부방위 산하에 신설되고 노 대통령이 '반부패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마당이라 보다 강력한 리더십과 전문성을 지닌 인사로 사령탑이 교체되어야 할 시기라는 내부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이 위원장이 '새로운 진용'을 짤 수 있도록 스스로 용퇴한 게 아니겠느냐는 얘기다.
총리실의 다른 관계자는 "이 위원장이 신행정수도와 관련, '국민투표가 필요하다'는 개인 소신을 사석에서 피력한 바 있어 윗선에서 언짢게 생각한다는 얘기도 들렸다"고 전했다. 후임 위원장으론 최병모(전 민변회장)변호사와 박재승 변협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