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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둘로 갈라지나…감독·제작자'영화인회의'추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한국영화인협회' 와 '한국영화인회의'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 김지미) 는 현재 영화인들의 대표적인 기구다.

여기에 제작 일선에서 활동 중인 영화인들을 중심으로 또다른 영화단체 '한국영화인회의' (가칭)가 출범을 앞두고 있어 영화계 내부의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14일 영화인회의 준비위원회 발족을 위한 모임을 가진 30여명의 영화인들은 18일 오후 5시 서울남산 감독협회 시사실에서 발기인대회를 열고 안성기.명계남.박광수 감독을 준비위원장으로 추대해 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예정대로 발기인대회가 추진된다면 영화인회의는 앞으로 한 달 이내에 영화인회의 창립총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인회의 출범을 추진한 영화인들은 최근 급변하고 있는 한국영화 환경에 맞춰 보다 미래지향적인 영화인 조직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인회의의 발족이 서둘러 추진되고 있는 데에는 김지미 이사장이 이끌고 있는 영화인협회에 대한 영화인들의 반발심리도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 (이하 영진위)가 출범한 지 3개월도 안돼 신세길 위원장이 사표를 제출하는 등 좌초위기에 빠진 것과 영화인협회의 움직임이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최근 영화인협회 김 이사장과 윤일봉 전 영화진흥공사 사장은 자신들의 영진위원직 위촉 수락과 관련해 계속 문제를 일으켜왔으며 이것이 곧 신위원장의 사퇴설로 번졌다는 것이다.

영진위를 지지하고 있는 영화인들이 여기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한편 영화인협회는 "현재까지는 영화인회의 발족에 대해 들은 바가 전혀 없다" 며 구체적 언급을 회피했다.

영화인회의는 현재 영화인협회가 주최하고 있는 '대종상' 과는 별도로 99년 연말부터 영화제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영화인회의 준비위원으로는 박철수.김유진.김성수.정지영.이은.이민용.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영화기획자 심재명.오정완 등 모두 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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