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값 상승파고 국내경제 악영향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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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국제 원자재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제 유가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나프타.프로판.파라자일렌.메탄올 등 석유화학 원료들의 동반 상승이 예상되며 선철.빌레트 등 철강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유가는 3분기 들어 수요가 공급을 하루평균 1백40만배럴 초과하면서 급등세를 이어가 11일 서부텍사스중질유 (WTI) 는 런던시장에서 지난달 말보다 3% 가량 오른 배럴당 21.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관련, 국제에너지기구 (IEA) 는 세계 원유 공급부족분이 올 4분기에는 하루 2백87만배럴, 내년 1분기엔 3백51만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IEA는 보고서에서 "아시아의 원유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는 반면 공급은 거의 늘지 않고 있어 내년에는 10년 만에 최악의 석유난이 닥칠 가능성이 크다" 고 경고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할 경우 국내 유가는 2.12% (ℓ당 11.5원) 인상되는 등 국내 소비자물가가 0.09%포인트 올라가고 연간 무역수지는 10억6천만달러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이변으로 세계 곳곳에서 가뭄과 폭우가 계속되면서 국제 곡물 가격도 급등, 20년 만에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곡물값이 급등하면서 원자재 가격 종합지수인 CRB (Commodity Research Bureau) 도 이날 최근 6개월래 최고치인 198.10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자재의 국내 도입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주요 원자재 50개 품목에 대한 7월 중 수입물가는 전달보다 1.3% 올랐다.

특히 에틸렌글리콜 (31.3%).프로판 (23.6%).등유 (11.6%) 등의 상승폭이 컸다.

한국무역대리점협회가 집계하는 원자재 수입가격지수인 AFTAK지수도 7월 중에 전달보다 무려 6.82포인트 상승한 83.90을 기록, 5개월째 오름세를 보이며 97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병기.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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