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PNG, 뉴기니 삼림 벌목권 따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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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한 무명 중소업체가 남한 면적의 4분의 1이 넘는 동남아 삼림의 벌목권을 따내 눈길을 끌고 있다.

(주) 해조PNG는 부산 지역의 무역업체인 삼도종합상사와 공동으로 동남아의 섬 나라인 파푸아 뉴기니의 대단위 삼림 네 곳을 개발하기로 현지 정부 및 지주들과 계약, 다음달부터 벌목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해조PNG는 뉴기니 현지법인을 통해 벌목작업을 맡고 삼도종합상사는 70억원을 투자해 장비 및 운전자금 공급과 국내외 판매등을 맡는다고 밝혔다.

벌목기간은 지역별로 35~45년. 개발면적은 이 나라 서북부 선다운주 (州) 아마납 지역 76만㏊등 총 2백54만5천㏊로 남한 면적 (9백93만㏊) 의 25.6%에 해당한다.

회사측은 "나왕.오크.티크 같은 고급목재가 풍부한 나라여서 사업성이 좋다" 면서 "10~20% 정도는 국내에 반입하고 나머지는 중국.대만 등지에 수출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해조는 부산.인천 등지에 제재소를 확보한 뒤 벌채된 목재를 국내 가구업체 등에 수입가의 80% 값으로 내수 공급할 예정이며, 중국 등지에 임가공 기지를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해조는 이를 위해 이달 중 포크레인 등 50억원 상당의 벌목장비를 부산에서 선적, 현지에 보낼 예정이다.

한편 파푸아 뉴기니 정부사절단 60여명이 이번 벌목사업을 기념해 12일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산림청 박경식 임업정책국장은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국내에 목재를 원활히 공급하는 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해조의 강남수 대표이사 회장은 "뉴기니 지역의 풍부한 삼림자원에도 불구하고 벌목사업이 의외로 취약한 점을 눈여겨 보고 95년부터 현지 지주와 정부 고위 관리들을 상대로 현지인에 도움이 되는 삼림개발 방법을 꾸준히 설득한 게 결실을 가져왔다" 고 말했다.

외국인이 현지에서 벌목사업을 하려면 무엇보다도 토착민들의 우호적인 여론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姜회장은 현지 주민들과 밀착하기 위해 97년부터 부인.세딸과 함께 뉴기니에 정착, 생활을 해왔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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