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색잡지 '허슬러' 러시아판 발간 예정에 당국 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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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미국의 성인용 잡지 '허슬러' 의 발행인 래리 플린트 (56)가 러시아판 허슬러 제작을 계획하고 있어 러시아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플린트는 지난 5월 러시아에서 허슬러 시험판이 8만부 이상 팔리는 대성공을 거두자 본격적인 발매의 일환으로 지난 주 허슬러 여름 특집호까지 발간했다.

그는 또 러시아 국가두마 (하원) 의 의원 전원에게 시험판을 배포한 데 이어 러시아판 허슬러의 무료 구독권을 증정하겠다고 밝히는 등 본격적인 판촉에 들어갔다.

그러나 공산당이 장악하고 있는 두마는 플린트를 '부패한 서구문화의 상징' 이라며 허슬러의 러시아 상륙을 제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좌익과 보수파는 허슬러 등 최근 도색잡지의 가두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그러나 '언론자유의 선구자' 라 자칭하는 플린트는 이에 전혀 개의치 않고 오는 10월 허슬러 홍보를 위해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이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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