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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개기일식…'20세기 마지막 우주쇼' 지구촌 흥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11일 발생할 금세기 최후의 우주쇼 개기일식이 지구촌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개기일식은 평균 1년6개월마다 한번씩 일어나지만 이번 경우처럼 유럽.중동.아시아 대륙 등 인구밀집지역을 따라 광범위하게 이동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세기 마지막 개기일식이며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한 지구종말의 시기와 맞물려 더욱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 개기일식 진행 = 11일 오전 10시5분 (이하 그리니치 표준시간.한국시간 오후 7시5분) 쯤 영국 남서부지방에서 시작돼 프랑스.독일.헝가리.루마니아 등 유럽과 시리아.이라크 등 중동을 거쳐 약 2시간반 후인 낮 12시29분 인도에서 대미를 장식한다.

시속 2천5백㎞의 빠른 속도로 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할 '암흑의 띠' 는 너비 1백㎞.총연장 1만3천㎞로 지역마다 약 2분간 대낮을 칠흑의 어둠으로 바꿔놓는다.

한국 등 동아시아지역은 밤시간대여서 관찰할 수 없다.

◇ 대상국 표정 = 평생 한번 볼 수 있을까 말까한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수백만 관광객들이 유럽지역으로 몰려들고 있다.

특히 육지에서 처음으로 일식이 관측되는 영국 콘월지방엔 1백5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몰려 수일 전부터 도로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프랑스에서는 달그림자를 따라 일식을 좀더 오래 관찰할 수 있는 특급관광열차 상품을 개발, 인기를 끄는 등 유럽 각지 관광업계는 '일식 특수' 를 기대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반면 각국 행정당국은 일부 점성술사들이 이날을 지구종말의 날로 예상하고 있어 자칫 발생할지 모를 종말론자와 무정부주의자들의 폭동에 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시리아와 요르단은 11일을 임시공휴일로 선포했다.

미 항공우주국 (NASA) 은 일식을 직접 관찰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11일 흑해의 한 선박에서 개기일식 장면을 인터넷 (http://www.eclpse99.nasa.gov) 으로 생중계할 계획이다.

◇ 개기일식이란 = 태양과 달, 지구가 일직선 상에 위치해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 태양의 크기는 달의 4백배나 되지만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와 달까지의 거리 역시 그만큼 차이가 나기 때문에 지구에서 보이는 크기가 비슷해 일어난다.

이훈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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