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 백지화 삭발투쟁 장원 녹색연합 사무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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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그린벨트는 국민의 생명벨트 입니다. " 그린벨트 해제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며 1백여 시민단체를 대표해 머리를 빡빡 밀고 투쟁을 벌이고 있는 장원 (張元.42) 녹색연합 사무총장.

그는 도시확산 방지와 환경보전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는 그린벨트를 푸는 것은 밀레니엄시대 시민들의 삶의 질을 파괴하는 '야만행위' 라고 열을 올렸다.

張총장은 지난달 22일 건설교통부가 그린벨트 해제 최종안을 발표하자 바로 다음날 (23일) 삭발하고 30일까지 8일간 단식농성을 벌였다. 단식농성에는 환경운동연합 최열 사무총장.환경정의시민연대 유재현 대표.경실련 유종성 전 사무총장 등 주요 시민단체 대표들도 함께 했다.

"그린벨트를 지킬 수만 있다면 뭔들 못하겠습니까. " 지난 97년 대만 핵폐기물 북한 반입 반대시위에 이어 두번째로 삭발한 張총장은 단식으로 몸무게가 6㎏이나 빠지는 고통을 겪었지만 환경운동가로서의 책임감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해제조치를 미리 막지못한 자책감에 지금도 잠을 설친다" 며 "정부안대로 그린벨트가 풀리면 우리나라 환경정책은 있으나마나 한 것이 될 것" 이라고 주장했다.

충남 금산 집에서 1주일에 서너번씩 상경해 시민단체들과 함께 투쟁하고 있는 그는 "그린벨트 해제의 진상과 졸속행정의 실태를 국민에게 낱낱이 알려 생명벨트를 반드시 지키겠다" 며 결의를 다졌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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