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연 수해분석] 도로.철로 놔두고 제방만 높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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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한지역 산림 황폐와 보강공사로 임진강 본.지천 일대 제방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낮아진 도로.철도 등이 경기 북부지역 수해 피해를 늘린 주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같은 분석은 수해원인을 놓고 '천재 (天災) - 관재 (官災)'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앙정부 및 지자체의 홍수대책 부실을 지적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건설교통부 산하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6일 '임진강 유역 홍수피해 원인분석' 1차 보고를 통해 남북한 협력체제가 구축되기 전까지 ▶하천역류 주 원인인 교량.철도 등 각종 하천 횡단 시설물을 일제 점검, 우선 보수하고 ▶본.지천 설계강우량 기준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임진강 본류 = 북한지역의 산림 황폐로 많은 양의 토사가 밀려 내려와 강바닥이 높아지고, 따라서 하천의 원활한 소통에 지장을 줘 수해가 발생했다.

◇ 문산지역 = 연천지역 홍수 유입과 서해 만조 영향 등으로 임진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문산천.동문천으로의 역류가 발생했으며, 동문천 물이 제방을 타고 넘었다.

제방 높이는 올리면서 제방과 맞붙은 도로와 철로 높이를 재조정하지 않아 도로.철로가 오히려 수로 구실을 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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