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할머니 호르몬치료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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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문> 미국에선 갱년기 여성은 물론 70, 80대 할머니들도 여성 호르몬 치료를 받습니다. 약 때문에 유방이 커지고 생리가 다시 시작된 사람도 있던데 할머니들의 호르몬 치료는 어떤 득실이 있나요 (로스앤젤레스 교포 韓).

<답> 여성 호르몬 치료는 폐경 여성들의 골다공증에 가장 좋은 치료법인데다 심장병.뇌졸중 예방 효과도 탁월합니다. 골다공증이란 뼈가 바람빠진 무처럼 돼 잘 부러지고 한번 부러진 뼈는 쉽게 안붙는 병이에요.

일례로 골다공증 노인의 경우 엉덩이뼈가 부러지면 20%는 반년 이내에 사망하고 40%는 평생을 누워 지내게 되지요.

골다공증이 특히 여성에게 문제되는 이유는 폐경 이후 여성의 경우, 없어지는 뼈세포가 만들어지는 것보다 3배 이상이나 돼 그대로 두면 70대엔 30~50%의 뼈세포가 없어지거든요. 치료 기간은 골다공증 및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폐경 후 5년 정도 복용해야 하며 이미 골다공증 환자라면 평생 복용하는 게 좋답니다.

최근엔 에스트로겐과 황체 호르몬을 한달내내 함께 복용해 생리같은 출혈이 안 나오게 할 수 있어요. 이 치료의 가장 큰 부작용은 유방암 발생률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래도 유방암 정기검진을 병행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해요.

특히 한국여성은 유방암 발생률이 서양인의 10분의1에 그치고 있어 호르몬 치료를 꺼리진 않는답니다. 하지만 현재 유방암.자궁내막암을 앓고 있거나 간이 많이 나쁜 환자는 복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황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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