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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 강타] 지역별 피해 스케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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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제7호 태풍 '올가' 가 휩쓸고 간 제주와 호남.영남.충청 등 서.남해안 지역 곳곳은 '올가' 의 강풍에 찢긴 상처로 수라장이었다.

서울 등 수도권도 전례없는 강풍으로 지하철.국철 운행이 한때 중단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또 전국 곳곳에서 정전사태가 속출, 주민들이 암흑 속에 밤을 보냈고 섬지역 피서지에는 피서객 수만명의 발이 묶였다.

서.남해안에 모든 선박.항공편의 운항과 지리산 등의 입산이 금지됐다.

◇ 서울.수도권 = 비피해는 거의 없었으나 도심에 불어닥친 강풍으로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고 신호등과 간판이 날아가 차량 통행이 중단되고 대규모 정전사태가 빚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3일 오후 9시25분쯤 서울 성동구 용답동 청계천변 가로수 6그루가 강풍에 쓰러지면서 지하철 2호선 철로를 덮쳐 지하철 2호선 신설동역~신답~용답~성수역 구간의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또 경춘선 화랑대역~성북역 사이 철로에 20m 크기의 가로수가 쓰러져 열차운행이 1시간45분 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오후 8시55분쯤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서도 경인철도 옆 미루나무가 철로쪽으로 쓰러지면서 전선이 절단돼 인천방면 국철 하행선이 40여분간 중단됐다.

또 이날 저녁 용산구 동부이촌동 H아파트 신축공사장 15층에 쌓여 있던 대형 유리창이 강풍으로 강북 강변도로로 쏟아져 1시간 가량 동안 차량통행이 통제됐다.

오후 8시쯤에는 도봉구 도봉1동 청하교회에서 철탑이 쓰러지면서 전선을 덮쳐 이 일대 수천가구에 전기가 끊기는 등 서울시내 곳곳에서 정전사태가 일어났다.

특히 이날 오후 8시20분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지하철2호선 당산역 앞길을 지나가던 朴덕순 (35) 씨가 부근 식당에서 날아온 간판에 맞아 척추에 중상을 입었고, 광진구 화양동에서도 朴모 (33) 씨가 떨어진 간판에 무릎을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수십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서울소방방재본부는 이날 태풍 '올가' 의 영향으로 가로수와 가로등, 아파트 베란다 대형유리창 등이 차량을 덮쳐 수십대가 파손되는 등 2천여건의 사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서울시내 순간 최대풍속은 오후 10시20분에 초속 23.9m였다.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건영아파트 등 의정부 시내 35곳의 아파트에서 유리창이 깨져 주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인천시에서도 이날 밤 초속 14~17m의 강풍이 불어 시내 곳곳의 가로수가 뽑히고 상가 등의 간판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 제주 = 3일 새벽부터 '올가' 의 직접 영향권에 들었던 제주시 연삼로 등 주요 도로엔 뿌리째 뽑힌 아름드리 가로수와 교통신호등.전신주 등이 뒤엉켜 나뒹굴고 있다.

도 전체가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북제주군 한림읍 한림체육관 1천1백여평 크기의 지붕상판은 폭우를 동반한 초속 43m의 강풍에 통째로 날아가 버렸다.

시 외곽지역 수백동의 비닐하우스들도 맥없이 무너져 물에 잠긴 농경지에 널브러져 있다.

◇ 호남 = 비피해보다는 강풍으로 인한 재산피해가 광주.전남지역에서 특히 심했다.

목포에서는 이날 순간 최대풍속이 34m에 달해 시내 곳곳에서 상가 간판 수천개가 떨어져나가거나 파손됐다.

해남군의 경우 전봇대 4백여개와 가로수 50여그루 등이 뽑혀 거의 모든 거리가 수라장으로 변했다.

전북의 경우 오후 6시쯤 전북 군산시 하재포구에서 어선 음성호가 침몰돼 50대 선원 1명이 숨지고 동료선원 李송규 (56) 씨가 실종됐다.

◇ 영남 = 대구에서는 이날 낮 12시쯤부터 폭우와 함께 강풍이 몰아치면서 곳곳의 가로수 가지가 부러져 행인들이 공포에 떨었다.

◇ 충청 = 오후 3시50분쯤 충남 천안시 대흥동 무궁화빌딩 6층 옥상에 세워진 가로 20m.세로 8.5m.폭 3m 크기의 대형 옥탑광고물이 강한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며 단층상가 4채를 덮쳤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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