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찜통 우등고속버스 사과 한마디 없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8일 지방 출장을 끝내고 15시 01분에 출발하는 대구발 서울행 K고속 우등버스를 타게 됐다. 시간에 맞춰 버스에 오르니 버스안은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아서인지 찜통같았다.

이에 한 승객이 에어컨을 조금 세게 틀어달라고 요구하자 기사 아저씨는 가장 세게 튼 것이라고 얼버무렸다.

그러더니 곧바로 운전석 옆의 창문을 활짝 여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에어컨은 가동되지 않았던 것이다.

찌는듯 더운 여름날 대구에서 서울까지 장장 4시간여 동안 에어컨도 가동되지 않은데다 문도 열 수 없는 버스안은 그야말로 생지옥 같았다.

그것도 가장 비싼 요금을 지불한 우등고속에서 말이다. 어떠한 해명도 없이 막무가내로 승객을 태웠고, 더욱이 운전기사는 한마디의 사과도 없었다.

이수정 <회사원.서울 서초구 서초동>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