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지방 출장을 끝내고 15시 01분에 출발하는 대구발 서울행 K고속 우등버스를 타게 됐다. 시간에 맞춰 버스에 오르니 버스안은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아서인지 찜통같았다.
이에 한 승객이 에어컨을 조금 세게 틀어달라고 요구하자 기사 아저씨는 가장 세게 튼 것이라고 얼버무렸다.
그러더니 곧바로 운전석 옆의 창문을 활짝 여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에어컨은 가동되지 않았던 것이다.
찌는듯 더운 여름날 대구에서 서울까지 장장 4시간여 동안 에어컨도 가동되지 않은데다 문도 열 수 없는 버스안은 그야말로 생지옥 같았다.
그것도 가장 비싼 요금을 지불한 우등고속에서 말이다. 어떠한 해명도 없이 막무가내로 승객을 태웠고, 더욱이 운전기사는 한마디의 사과도 없었다.
이수정 <회사원.서울 서초구 서초동>회사원.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