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요란하게 울어제끼는 매미소리로 쌓인 피로를 푸는 계곡은 휴가철 피서지로 제격이다. 휴가가 피크를 이루면서 산과 바다 등전국 어디를 가나 피서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럴때 쾌적하면서도 비교적 사람의 발길이 덜 닿는 계곡을 찾아 망중한을 즐기는 것도 멋진 휴가가 될 것이다.
사람의 발길이 비교적 뜸한 계곡을 소개한다.
□ 유안청계곡
금원산 (1천3백52m.경남 거창군 위천면)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유안청계곡은 길이가 2.5㎞에 이르며 경관이 빼어날 뿐아니라 계곡이 깊고 수량이 풍부한 곳이다. 계곡내 곳곳에 아름다운 폭포와 소 (沼)가 있으며 특히 80m 높이의 유안청폭포가 압권이다.
이밖에도 와폭과 붉은 빛깔을 띤 화강암위로 쏟아져 내리는 자운폭포가 피서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금원산자연휴양림 (0598 - 943 - 0340) 내 통나무집은 3만~10만원이며 야영장 이용료는 텐트 1동당 2천5백원. 주차료 3천~5천원. 입장료 1천원이다.
□ 월성계곡
덕유산은 향적봉 (1천6백14m) 을 중심으로 장중한 능선이 남서쪽으로 30여㎞나 이어져 남덕유산 (1천5백7m)에 다다른다. 덕유산의 계곡은 구천동계곡을 제외하고 황골.월성.산수리.안성.송계사계곡 등 대부분 남쪽과 서쪽으로 흘러내린다.
경남 거창군 북상면소재지에서 군도 1082호선을 이용해 영각사로 넘어가는 계곡가에는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곳곳에 널려 있다. 그중 포장도로가 끝나는 황점에서 남덕유산 등산로를 따라 이어진 월성계곡은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한적한 곳이다.
문의 = 북상면사무소 (0598 - 942 - 5005)
□ 미천골계곡
미천골은 1천m급 고산이 둘러쌓여 있는 강원도의 전형적인 심산유곡. 흑회석의 암석을 따라 맑은 옥수가 흐르고 한여름에도 오랜 시간 발을 담고 있기 힘들 정도로 물이 차갑다.
홍천~양양을 잇는 국도 56호선에서 2㎞를 들어가면 미천골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 (0396 - 673 - 1806) .사무소에서 계곡을 따라 10리길을 들어간 휴양림내에는 12동의 산막과 야영장이 갖춰져 있다. 산막이용료는 3만원 (3~4인용) 과 4만원 (5~8인용) 이다.
야영장은 야영데크를 이용할 경우 4천원을 받는다. 입장료 1천원. 주차비 3천원. 민박집으로는 사무소앞에 미천골농원 (672 - 3535) 이 있다. 샤워.취사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1일 3만원.
□ 화양동구곡
중부내륙 최고의 관광지인 속리산국립공원은 화양동구곡.선유동구곡.쌍곡계곡.만수계곡등의 명승지를 품고 있다. 그중 화양동구곡이 대표적인 피서지다.
조선조 대유학자였던 우암 송시열 (1607~89) 선생이 은거하며 지낸 곳으로 산수가 빼어나다. 제1곡인 경천벽에서 제9곡인 파천까지 화양천변 10여리길에 암석과 암반이 펼쳐져 있다.
화양동구곡에는 능운대민박 (0445 - 832 - 4281).화양민박 (832 - 4392).공동민박 (832 - 9240).삼화민박 (832 - 4574) 등 8개의 민박집이 있다. 요금은 5인기준으로 1박에 3~4만원정도.
□ 송천계곡
대관령과 발왕산에서 발원한 송천은 1백리를 흘러내려 정산 아우라지에서 골지천과 만난다. 이것이 한강의 상류로 물이 깨끗하고 한적해 가족 피서지로 그만이다.
송천에서 가족끼리 하룻밤을 오붓하게 쉴 수 있는 곳으로는 유천리나 대기리3구가 적당하다. 알프스민박 (0398 - 562 - 9889.정선군북면유천리) 은 샤워실과 주방기구를 갖춘 콘도형으로 요금은 4만~7만원선. 송천계곡의 상류인 선도식당 (0391 - 647 - 8543.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3구)에서도 민박이 가능하다.
김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