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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부치 집권1년 성적표-2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안보.치안을 강화하고 국가의식을 높이는 조치가 쏟아졌다.

미.일 방위협력지침 관련법 통과로 극동지역 유사시 일본 자위대가 개입할 수 있게 됐고, 자위대의 유엔평화유지군 (PKF) 참가도 이뤄냈다.

조직폭력배 단속을 위한 통신감청법안과 함께 일장기.기미가요 (君が代) 는 국기.국가로 정해졌다.

개헌의 첫 포석인 국회내 헌법조사회 설치 법안도 26일 국회를 통과했다.

역대 자민당 정권이 좌파의 반대로 손대지 못했던, 전후 보수세력의 숙원들이 한꺼번에 해결된 셈이다.

여기에는 보수의 뿌리를 같이하는 자유.공명당의 지원사격이 한몫을 했다.

오부치 내각은 외교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적을 남겼다.

한국과는 과거사를 매듭지었고 미국과는 동맹을 강화했다.

중국한테는 문서화된 과거사 사죄를 거부해 더 이상 과거 문제로 휘둘리지 않는 면모를 보였다.

북한 미사일 발사에는 강력한 경제제재와 독자적인 첩보위성 발사계획으로 대응했다.

온화한 얼굴에 가린 오부치의 매파성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급기야 일본의 신독자노선이 부각되면서 최근엔 미국 중앙정보국 (CIA) 까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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