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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사마 루트’ 따라 일본인 몰려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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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탤런트 배용준씨(왼쪽)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의 부인 미유키(幸) 여사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은 3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0~2012 한국 방문의 해’ 선포식 개막 직전에 만나 10분 동안 환담했다. 미유키 여사는 박용하·이병헌·이서진 등 한류스타의 팬으로 알려져 있다. [디지털 어드벤처 제공]

한류스타 배용준씨가 한국 관광의 상징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그는 30일 도쿄돔에서 열린 ‘2010~2012 한국 방문의 해’ 선포식과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한아여)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그동안 그는 드라마와 영화 등 각종 작품을 통해 한류 관광객 유치에 크게 기여했다. 이번에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일본 팬들에게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일에 나선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 부인 미유키(幸) 여사와 민주당 국회의원 등 일본 정·관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욘사마는 관광대사”=한국 방문의 해 선포식에 참석한 권철현 주일대사는 “이 자리에는 대사의 직함을 가진 또 한 사람이 있다”며 배씨를 소개하자 도쿄돔을 가득 메운 5만 명이 환호했다. 배씨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한국을 많이 방문해 달라”고 말했다.

배씨는 이날 행사 전에 미유키 여사와 10여 분간 만났다. 미유키 여사는 “한국 방문의 해 행사를 일본에서 여는 것은 참 대단한 일”이라며 “다음 달 9일 남편과 방한해 이명박 대통령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한파인 미유키 여사는 박용하·이병헌 등 한류스타의 열성 팬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한국 방문의 해 선포식에는 곤도 요스케(近藤洋介)·마쓰오카 히로타카(松岡廣隆) 중의원 의원, 한국에서는 신동빈 ‘한국 방문의 해’ 위원장과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초판, 하루 만에 매진=배용준씨가 직접 한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전통문화를 체험한 내용을 담은 『한아여』는 발매 전부터 일본 한류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달 28일 발매 이후 사흘 간 30만권이 매진됐다. 배씨의 일본 홍보대행사인 디지털 어드벤처의 조아람 대리는 “겨울연가에서 시작된 한류 붐이라는 요인 외에도 배씨가 직접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팬들에게 소개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더욱 관심을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29일 도쿄돔에서 열린 배씨의 ‘겨울연가’ 애니메이션 제작발표회장을 찾았던 구로카와 게이코(<9ED2>川圭子·68)는 “지금까지 다섯 차례 한국을 방문했는데, 템플스테이와 도예를 비롯해 『한아여』에 소개된 지역과 전통문화들을 직접 체험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행사들의 관련 패키지도 조만간 상품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의 한 관계자는 “과거 ‘겨울연가’와 ‘대장금’ 등 한류 드라마와 영화의 주요 촬영지가 관광상품화된 것처럼 고객들이 원할 경우 상품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증평 인삼, 한류 타고 일 공략=“이게 바로 중국 진시황이 찾았던 동방의 불로초 죠. 활력 넘치는 한국인의 건강 비결은 인삼에 있다는 거네요.”

30일 일본 도쿄 신주쿠(新宿)의 주일 한국문화원에는 한국 인삼의 매력에 빠진 일본인들의 탄성으로 가득 찼다. 행사장을 찾은 300여 명의 시민은 인삼 비빔밥과 인삼 간장 삼겹살, 인삼떡, 인삼 만두 등 인삼을 재료로 개발한 한식 요리를 맛보면서 “우마이!(정말 맛있다) 스고이!(대단하다)”를 연발했다.

이날 행사는 도쿄돔에서 열린 ‘2010~2012년 한국 방문의 해’ 선포식에 맞춰 충북인삼농협이 주관한 ‘증평 인삼 일본 페스티벌’이었다. 충청북도·증평군 등이 후원해 하루 앞서 열린 후쿠오카(福岡) 행사에 이어 도쿄에서 이틀째 행사가 열린 것이다.

 도쿄=김동호·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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