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열린마당]소액사기 고소에 경찰선 짜증…그래도 되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얼마전 한 PC통신 장터에서 물건을 구입하려다 사기를 당했다.

상대방측에 물품대금을 송금했으나 그 대가로 온 것은 약속한 핸드폰 대신 두루마리 화장지 한 토막이어서 경찰서에 고소했다.

그런데 담당 경찰관은 내 피해액이 25만원이라는 사실을 알자 짜증내는 듯한 태도로 변했다.

이런 소액사기사건은 고소해도 인력부족으로 수사를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라는 암시를 받았다.

안 그래도 사기를 당해 짜증이 나는 판에 경찰에게마저 이렇게 무성의하고 부정적인 대답을 듣게 되자 당황하고 화가 났다.

설사 범인을 잡기가 어렵다 하더라도 피해자의 불안한 마음을 안심시켜주고 희망적인 대답을 해주어야 하는 것이 최소한 경찰의 도리가 아닐까. 이런 경찰의 처사는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적은 액수는 사기쳐도 되는 나라라는 말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업무가 많고 중요한 사건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다 해도 경찰은 국민의 아픔을 적셔주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무원이다.

투철한 봉사정신으로 국민을 대하는 선진적인 경찰을 기대해 본다.

돌강쇠.장형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