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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만·홍콩 증시 동반하락…'양국론' 악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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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홍콩 = 진세근 특파원]리덩후이 (李登輝) 대만총통의 '양국론 (兩國論)' 주장 이후 중국.대만.홍콩등 양안 (兩岸) 3지 (地) 의 주가가 연일 동반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메릴린치.ING베어링.하먼 인베스트 등 홍콩내 투자회사들은 "양국론이 불러일으킨 양안간 정치적 긴장상태는 앞으로 상당기간 계속될 것" 이라고 판단하고 "당분간 양안 3지의 주가는 수난을 겪을 것으로 본다" 고 예상했다.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것은 중국내 외국인 투자주식. 외국인전용 투자주식시장인 중국 상하이 (上海) B주와 선전 (深, 수) B주 주가는 李총통 발언 다음날인 13일 각각 6.88포인트 (6.76%) 와 3.648포인트 (7.39%) 빠진 489.55와 45.711을 기록했으며, 14일에도 각각 5.3%와 1.5% 하락했다. 홍콩 항생지수도 20개월만에 회복한 1만4천고지를 힘없이 내주고 말았다.

13일 항생지수는 80.9포인트 떨어져 1만3천대로 주저앉은 뒤 14일에도 무려 405.36포인트 (2.9%) 나 가라앉은 1만3천5백75.57에 머물렀다.

대만의 자취안 (加權) 지수도 13일 259.4포인트가 빠진데 이어 14일에도 315.84포인트가 떨어져 심리적 저항선인 8000포인트마저 쉽게 무너졌다.

대만 증시가 일종의 공황상태에 빠져들 조짐을 보이자 치우정슝 (邱正雄) 대만 재정부장은 14일 "대만내 증시안정기금이 약 3백억달러 정도 조성돼 있다" 고 밝히고 "필요할 경우 이가운데 1백55억달러를 방출해 증시 부양에 나설 방침" 이라고 밝혔다. 邱부장의 발언에 힘입어 자취안 지수는 15일 소폭의 반등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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