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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임신중 간질약 괜찮은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문> 열세살 때부터 2~3년에 한번씩 간질 발작을 합니다. 8년간 약을 복용해 오면서도 그런 일이 두번이나 있었어요. 결혼을 앞두고 있고 결혼하면 곧 아이를 갖고 싶은데 약 때문에 기형아가 되거나 발작이 유전되지나 않을지 걱정입니다 (25세 여성).

<답> 2~3년에 한번씩 발작이 있다면 우선 발작의 정확한 원인부터 알아봐야 합니다. 발작 형태만으로는 간질인지 다른 원인으로 인한 발작인지 알기 어렵죠. 예컨대 부정맥 등으로 심장이 일시 멎어 혈액 순환이 10~20초만 중단돼도 뇌가 일순간 저산소증에 빠지면서 간질같은 전신 발작이 일어납니다.

따라서 신경과 간질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서 뇌파검사.뇌자기공명촬영 (MRI).심전도검사 등의 검사로 발작 원인과 종류를 진단받아야 합니다. 간질로 밝혀져도 걱정마세요. 최근의 간질 치료제는 발작 종류별로 약도 다양하고 치료 효과도 좋아요. 간질은 통상 2~5년간 약물 치료하면 85% 정도가 낫는 답니다.

약이 안듣는 난치성 간질도 수술 등 최신 치료법으로 절반 이상 치료가 됩니다. 간질이 유전병이냐고요? 극히 일부 유전병 중에 간질이 동반되기도 하나 간질은 유전병이 아닙니다. 단 간질치료제 중에는 임신중 복용하면 드물지만 태아신경관 결손 등 태아 이상을 일으키는 약이 있으므로 임신땐 이런 약 복용을 피해야 해요.

최근엔 태아 부작용이 거의 없는 간질약과 엽산을 하루 4㎎이상 함께 복용하도록 해 신경관이 없는 아이를 낳는 일은 거의 없답니다.

황세희 기자

◇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문의내용을 생활과학부 팩스 (02 - 751 - 5627) 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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