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울 강남에 새 도시고속도 추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서울 강남지역을 순환하는 도시 고속도로가 오는 2005년까지 건설된다.

서울시는 성산대교 남단 염창IC에서 강남구 일원동 수서IC에 이르는 34㎞ 구간을 잇는 강남 순환 도시 고속도로를 오는 2001년 착공할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

총사업비 2조6백여억원을 들여 기존 남부순환로 1~3㎞ 남쪽에 왕복 4~6차로 규모로 건설된다.

시 관계자는 "강남지역 동서방향 도로인 남부순환로와 올림픽대로의 상습정체를 해결하기 위한 것" 이라며 "민자유치와 유료화 방안도 검토 중" 이라고 밝혔다.

시는 다음달부터 공청회 등을 통해 시민.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한 후 최종노선을 확정, 내년 중 설계와 보상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노선 = 성산대교 남단 강서구 염창동에서 시작돼 안양천 서쪽제방을 따라 남쪽으로 연결되며 금천구 시흥동 기아대교 부근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틀게 된다.

이어 서울대.사당동 채석장 부지.양재대로 등을 지나 강남구 일원동 수서IC에서 동부간선도로로 연결된다.

또 서쪽으로는 2005년 개통될 예정인 제2 성산대교와 동쪽으로는 올연말 개통되는 청담대교와 각각 연결돼 있어 강북의 내부순환로와 바로 이어진다.

강남순환도로에는 목동.금천.양재 등 14곳에 진출입 램프가 설치되며 안양천변 고가도로 구간 18.7㎞ 와 관악산.우면산을 관통하는 터널 9.9㎞도 포함돼 있다.

▶기대효과 = 강남지역을 동서로 통과하는 하루 66만대의 차량 중 20%인 13만여대가 강남 중심을 통과하지 않고 외곽으로 우회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동서간 교통 처리용량이 늘어나 구로.양천.강서 등 강남 서부지역과 강남.서초 등 강남 동부지역간 이동이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강북의 내부순환로와 이어져 있어 강북지역과 분당.안양 등 수도권 지역을 바로 연결시킴에 따라 현재 이용률이 낮은 내부순환로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점 = 전체 34㎞ 중 28.6㎞가 하천변 고가도로와 터널로 이뤄져 있어 노선이 구불구불한데다 환경파괴 문제가 발생할 염려가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소음 민원과 경제성 등을 고려해 하천부지와 터널을 이용하는 노선을 정한 것" 이라며 "구체적인 설계과정에서 최대한 직선도로로 만들 것" 이라고 말했다.

또 유료화로 램프 마다 톨게이트를 설치할 경우 정체를 유발, 고속도로로서의 기능을 잃을 우려도 있다.

이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