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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이웃] 먼 나라에 사랑 보내는 '서울 친구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어떤 분들은 국내에도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데 왜 외국 사람을 돕느냐고 합니다. 그러나 정말 어려운 사람이라면 '우리' 와 '그들' 을 가를 필요가 있을까요. " 먼 나라 인도. 그 곳의 굶주리고 학대받는 어린이와 노인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건네는 18명 '서울친구들' 의 말이다.

18년간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상담원으로 일했던 엄신자 회장 (嚴信子.55.현 서울훼미리 카운셀링서비스센타 소장) 과 또래인 교수.변호사.주부.일반 회사원들이 서울친구의 면면들. 97년 결성돼 인도에 가전용품과 생필품.현금 등을 지원해왔다.

嚴회장이 인도인을 돕기로 결심한 것은 지난 85년 인도 첸나이에 건립된 극빈자 수용소 '돕는 손' 을 방문하고부터. 嚴회장은 그 곳에 수용된 노인.어린이.장애자.나환자와 그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보고 크게 감명받아 돕는 손의 평생후원자로 가입했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져 파리떼에 얼굴이 뒤덮여있다 구조된 갓난아이, 앙상한 뼈를 드러내며 보도에 알몸으로 쓰러져있다 구조된 노인 등이 그 곳에 둥지를 틀고 있었다.

홀로 물품.현금 등을 보내던 嚴회장은 몇몇 사람이 함께 할 뜻을 비치자 '서울친구들' 을 만든 것. 돕는 손은 인도의 순수 민간 단체로 약 12만평 부지에 1천5백명을 수용하고 있는데 유아원.유치원.직업학교도 있다.

인도 안에서도 한 줌의 쌀, 헌 옷가지로 이곳을 도우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신화자 (申和子.54.서울서교초등학교 교사) 씨는 "우리의 작은 도움이 한 사람의 일생을 바꿀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모임에 참여한다" 고 말했다.

서울친구들의 목표는 보다 조직적으로 '돕는 손' 을 지원하는 것. 뜻을 함께 하는 이들을 적극 모아 회원을 더 늘리고 월1회 정기모임으로 조직을 활성화 시킬 계획이다.

"15만원만 있으면 한 인도 아동의 평생 교육비가 된다" 는 嚴회장은 "많은 이들이 참가해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바람" 이라고 말했다. 02 - 362 - 0952.

이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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