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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탄생 100주년…유작 '새벽에는 진실' 출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20세기 미국문학의 거두 어니스트 헤밍웨이 (1899~1961) 탄생 백주년을 맞아 미발표 유고작 '새벽에는 진실 (True at first light)' 이 그의 아들 패트릭 헤밍웨이 (70) 의 손질을 거쳐 출판업자 찰스 스크리브너에 의해 출판됐다.

헤밍웨이의 마지막 유고가 될 이 작품은 그의 사후 출판된 '움직이는 축제' (64) '해류 (海流) 의 섬들' (70) '위험한 여름' (85) '에덴의 정원' (86)에 이어 다섯 번째다.

이 작품은 53년 헤밍웨이가 아프리카 케냐에서의 수렵 여행 경험을 솔직하게 적은 자전적 소설. 네 번째 아내인 메리 웰시와 동행한 이 여행에서 그는 젊고 아름다운 아프리카 여인 데바를 열정적으로 사랑하게 된다.

스토리 전개보다는 아프리카 밀림의 아름다운 풍광과 삼각관계의 주인공들이 펼치는 열정적인 사랑과 분노를 담백하게 그리고 있다.

또 표범.사자 등 밀림의 맹수 사냥, 아프리카 마우마우 부족의 반란, 와캄바 부족의 생활 등 아프리카 풍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다.

헤밍웨이는 이 여행중 54년 1월 우간다의 마치슨 폭포 근처에서 비행기 사고를 당해 그해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되고서도 시상식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이 소설 출간을 놓고 부도덕한 사생활로 인해 작가적 업적이 훼손될 수 있다며 논란을 벌이기도 했다.

즉 솔 벨로.네이딘 고디머.오에 겐자부로 등 문인들은 '헤밍웨이 작품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 이라는 찬사와 함께 '작가가 원하지 않는 작품을 출판해서는 안된다' 는 것.

현재 헤밍웨이 탄생지인 미국 일리노이 주의 오크파크에서 헤밍웨이기념관을 운영하고 있는 헤밍웨이 기념재단 (대표 버지니아 캐신)에서는 14일부터 헤밍웨이 탄생일인 21일까지를 기념주간으로 정하고 국제학술대회.전시회.공연 등의 행사를 벌이고 있다.

고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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