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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레이다] 1,000고지 지원 든든해 퇴각안할듯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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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7일 종가기준으로 1, 005.98을 기록해서 지난 89년과 94년에 이어 3번째로 1, 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이번의 1, 000 돌파는 과거 두번의 경우와 달리 지속적인 상승세로 이어져 3분기중 전고점을 돌파하고 1, 150까지 올라갈 것이다. 이와 같이 주가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정부가 확실한 경기부양을 위해 당분간 현재의 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두번의 1, 000 돌파는 경기호황의 마무리 국면에서 나타났다.

당시 물가불안을 염려한 정부가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하면서 주가는 얼마 못가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번의 1, 000 돌파는 지난해의 마이너스 5.8%의 경제성장 이후 경기회복의 초기단계에 나타난 것이 다르다.

둘째, 확정금리 상품의 투자매력이 낮아지면서 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로 시중자금이 밀려들고 있다. 지난 연말 8조3천억원이던 주식형 수익증권의 잔고는 이달초 32조원대로 4배나 증가했다. 자금의 유입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지난 3월에 2조원이 주식형 수익증권에 추가로 들어온데 이어 4월엔 5조원, 5월엔 6조원, 6월엔 7조원이 들어왔다.

특히 상반기에 늘어난 24조원 가운데 실제로 주식매입에 사용된 돈은 9조원가량에 지나지 않아 주식매수 비율은 38%에 머물고 있다. 과거에 투자신탁회사들이 최고 65% 가량을 주식매입에 사용한 것과 비교할 때 현재의 주식매수 비율은 꽤 낮은 편이다.

이렇게 본다면 신규자금의 유입이 없어도 투신사들은 7조원 정도나 추가로 주식을 살 여력이 있다. 게다가 앞으로 38조원 정도가 더 들어와 올 연말 주식형 수익증권의 잔고는 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신규로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 주식을 공모하는 물량과 유상증자 물량은 4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여 연중최고치는 3분기중에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실물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이에 따라 상장기업의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점이다. 대우증권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6.9%, 내년에 6.8%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상장사들의 경상이익은 연 평균 50%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넷째, 해외여건이 호전되고 있다. 태국.싱가폴.말레이지아 등에서 경기회복세가 확산되고 있으며 남미도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그동안 우려했던 것과 달리 미국의 인플레 우려도 크지 않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FRB)가 통화정책의 기조를 긴축에서 중립으로 바꾼 것도 이런 이유다. 미국 경제는 올해 2~3%의 안정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일본도 소비와 건설투자의 회복으로 지난 1분기 1.9% 성장하는 등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점도 국내 주가에 호재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개인투자자들은 기관투자가들의 선호종목을 위주로 투자해야 한다. 시가총액 상위 20위에 속하는 주식 가운데 반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추정되는 종목을 주로 매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식투자에 경험이 많지 않은 소액 투자자라면 주식형 펀드를 사는 간접투자가 유리할 것이다.

최용구 대우증권 조사부장

◇약력

▶83년 동양증권 조사부

▶84년 대우경제연 기업분석팀

▶89년 고려대 경영대학원 석사

▶98년 대우증권 조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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