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체조] 양태영 '공동 금'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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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체조 개인종합에서 심판의 오심으로 1위를 놓친 '양태영 금메달 찾아주기'가 공동 금메달 수상 전략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한국선수단은 23일 외신기자를 상대로 보도자료를 내고 "변호사의 조언을 받은 후 오심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 외 다른 문제도 상세히 조사하고 이를 스포츠중재위원회(CAS)로 가져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선수단은 여론 조성 등 준비작업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당초 오전(현지시간) 중에 하려던 CAS 소청을 잠정 연기했다.

한편 미국올림픽위원회(USOC)의 대릴 시벨 대변인은 이날 한국올림픽위원회(KOC) 관계자와 만나 오심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시벨 대변인은 "한국 측이 요청해 이뤄진 자리였다. 이번 건을 바라보는 한국 측의 관점을 주의깊게 들었다"고 말했다. 미국체조협회의 밥 콜라로시 회장도 양국 올림픽위원회의 만남에 앞서 기자들에게 "양태영에게 공동 금메달을 수여하는 방안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측은 국제체조연맹(FIG)의 오심이 분명한 만큼 이를 바로잡기 위해 양태영에게도 금메달을 줘야 한다는 점을 미국 측에 설명하고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달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자세도 긍정적이다. IOC 대변인 지셀레 데이비스는 "FIG가 개인종합 채점 결과를 바꾼다면 두번째 금메달 수여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의 보도도 양태영에게 금메달을 줘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23일 한.미 간 회의에 참석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폴 햄과 양태영이 금메달을 나눠갖는 해결책이 이르면 24일 중으로 공식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도 이날 칼럼에서 "양태영의 평행봉 점수가 깎인 것은 개탄할 일이다. 잘못된 일이며 (잘못된 채점은) 무효화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테네=특별취재팀

*** 아테네 올림픽 특별취재팀
◆스포츠부=허진석 차장.성백유.정영재.김종문 기자
◆사진부=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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